경륜경정사업본부 경정운영단에서는 올해부터 경정 경주방식에 있어 기획편성 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기획편성이란 1일 차(수요일) 경주 결과를 토대로 평균 득점 상위 16명의 선수에게 2일 차(목요일) 경주에서 1코스를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고객들에게 경주 추리를 보다 쉽게 해 배당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출전선수들에게는 동기 유발을 부여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경정 경주 결과를 분석해 보면 1코스의 강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경주라는 게 항상 생각대로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이변이 발생한다. 특히 지난주 13회 차 경주에서는 의외의 고배당이 터졌다. 이종인과 이미나, 김신오, 김재윤, 오재빈, 나병창, 임태경, 이진휘 선수 등이 고배당의 주역이었다. 이들은 모터시속 부재 또는 코스의 불리함 등으로 인해 인기순위에서 밀렸던 선수들이지만 찌르기와 휘감아 찌르기로 빈틈을 파고들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종인은 이날 2경주에서 코스의 불리함 때문에 1턴 이후 후미권 주행을 했지만 2턴에서 날카로운 찌르기를 성공하며 2위권에 나설 수 있었다. 이후 지용민까지 추입에 성공하며 우승해 쌍승식 245.7배, 복승식 50.7배 등 초호화 배당을 터트렸다. 이날만 총 9개 경주에서 쌍승식 10배 이상의 배당이 터짐으로써 경주를 관람하는 경정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튿날 펼쳐진 목요일 경정에서도 고배당 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목요일 2경주 쌍승식 29.5배를 비롯해 이어진 7경주는 쌍승식 42.7배, 9경주 17.5배, 11경주는 쌍승식 99.4배의 배당이 연이어 터졌다.
올 시즌 초반 인코스가 초강세를 이루고 있는 양상은 분명하다. 그동안 신형장비의 특징과 기획편성으로 인한 강자들의 인코스 선점이 중고배당보다는 저배당을 선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입상 후보들의 과열된 1턴 마크 승부로 인해 적절하게 찌르기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모두 입상에 성공하며 고배당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고배당을 노리는 분들이라면 센터나 아웃코스에서 찌르기와 휘감아 찌르기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