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감독은 28일 오전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의 창립총회를 진행했다. 헐크파운데이션은 이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인 '헐크'에서 따온 것이다. 창립총회에는 이 전 감독을 비롯해 6명의 준비위원(박현우·최형민·이창희·이인준·김현진·손용준)을 비롯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이우일 현 서울대 부총장 등 일곱 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헐크파운데이션은 재단 설립에 앞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 전 감독과 박현우 코치가 40회 넘게 전국을 돌며 학생은 물론이고 사회인야구팀 그리고 여자야구팀에서 재능 기부를 했다. 또한 라오스 첫 야구단인 라오브라더스를 창단해 올해 1월 한국-라오스 친선야구대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라오브라더스 소속 청소년들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야구 시설을 겸비한 라오스 비전센터를 설립해 단순 야구 보급을 넘어 소외 계층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생활공간을 제공했다.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동남아시아 야구보급의 일환으로 한국과 라오스 양해각서(MOU) 체결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대한체육회 ODA프로그램으로 1600만원 상당의 야구장비를 전달받았다. 권영진 전 대구고 감독을 라오스로 6개월 파견하기도 했다. 또한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의 뜻을 같이 한 데상트스포츠재단이 올 해초 라오스 교육체육부에 스포츠관련 지원물품을 보급했다.
이 전 감독은 더 많은 학생선수 지도와 동남아시아 야구보급의 활성화를 위해 사단법인 설립금액을 모두 자진 부담했다. 이에 따라 많은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은 이 전 감독의 뜻에 동참하고자 2900만원의 기부금을 모집하기도 했다. 그는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의 1년 6개월의 노력으로 엘리트 학생야구의 포수포지션 전문적인 지도와 맨 발로 야구를 하던 라오스 선수들이 야구화를 신을 수 있게 되었음에 무한한 감사와 긍지를 느낀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야구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그동안 받았던 팬들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돌려드리며 더 나아가 함께 손잡고 대한민국 야구의 발전의 근간인 학생야구선수들의 전문적인 지도, 제 3국의 야구보급을 위해 나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