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2016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 월드컵 슬로프스타일'이 열린다. 29개국 160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2년 앞두고 열리는 두 번째 테스트 매치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 5개 세부종목과 스노보드 5개 종목에 남녀 도합 20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그 중 이번 대회에서는 2014 소치 대회 때 첫 선을 보인 슬로프스타일이 먼저 치러진다. 특히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는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전원 출전해 미리 보는 평창 겨울올림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로프스타일 초대 챔피언 총출동
속도 경쟁에 가까운 알파인 스키와 달리 프리스타일 스키는 눈 위에서 다양한 장애물을 활용해 얼마나 뛰어난 묘기를 선보이느냐가 순위를 가른다.
그 중에서도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선수가 레일, 테이블, 박스 등 장애물과 점프대로 구성된 코스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심판 5명이 점프의 높이, 회전 기술과 난이도 등을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평균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서커스를 연상시키는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의 매력을 보여줄 참가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이 종목 남자 부문 금메달리스트인 조스 크리스텐센(미국)이 평창을 찾았다.
[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경기 모습 ]
크리스텐센은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화려한 기술로 2년 전 소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대회를 앞두고 아버지를 심장병으로 잃은 사실이 알려져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선수이기도 하다.
여자부에서는 FIS 랭킹 1위 티릴 크리스티안센(노르웨이)이 있다.
크리스티안센은 할아버지와 언니가 모두 스키 선수로 활약한 스키 집안에서 태어나 2013년 윈터X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실력자다. 이 외에도 랭킹 2위 유키 츠보타(캐나다), 3위 실비아 베르타냐(이탈리아), 4위 리사 짐머만(독일), 5위 줄리아 타노(스위스) 등 쟁쟁한 스타들이 실력을 겨룰 예정이며, 미국 입양아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국적을 회복한 이미현(대한스키협회·60위)이 국내 여자 선수 최초로 대회에 출전한다.
스노보드에서도 소치 대회 금메달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제이미 앤더슨(미국)은 2년 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실제로 2년 전 소치에서는 이 종목에 출전했던 토르스테인 호그르모(노르웨이)가 레일과 충돌해 부상을 당하면서 참가 선수들이 코스의 안전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일도 있었다.
[ 보광 휘닉스파크. 사진출처 = 중앙포토 DB ] 이에 평창 조직위원회는 보광 휘닉스파크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슬로프스타일 경기장을 안전하게 보완했다. 보광 휘닉스파크 경기장은 경사 16도, 표고 차 164m, 최소 폭 40m로 올림픽 코스 규격(표고차 최소 150m·슬로프 경사 12도·코스 너비 최소 30m)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설질(雪質)에도 신경을 썼다. 대회를 위해 보광 휘닉스파크를 찾은 선수들도 경기장을 보고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