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여느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무대들이 펼쳐졌다. 제30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둘째 날(음반 부문 시상식)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참석해 시상식을 뜨겁고 강렬하게 수놓았다. 음반부문 대상의 영광은 세계를 사로잡은 아이돌 엑소에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은 스타들의 재치 입담부터 군 복무 중인 동료를 걱정하는 짠한 수상 소감까지 다양하게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렇다면 제30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마지막 날을 뜨겁게 달군 스타들의 말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이특 "이들이 땀 흘린 무대 뒤의 모습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MC로 나선 이특이 요즘 신인들은 첫 무대부터 완벽하다고 크리스탈이 칭찬하자 "이렇게 완벽한 무대가 나오기 위해선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이들이 땀 흘린 무대 뒤의 모습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림과 동시에 후배들을 격려해 훈훈함을 안겼다.
○…크리스탈 "올해는 무대 위에서 반전 매력을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
MC 전현무와 이특이 크리스탈의 무대 위 반전 매력을 언급, 귀여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자 크리스탈이 수줍어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무대 위에서 더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재치 있는 발언으로 위기(?)를 넘겼다.
○…온유 "황금허리상을 또 받게 돼 기쁘다"
골든 인기상을 수상한 샤이니. 생황 부는 여인상을 거머쥔 온유는 "황금허리상을 또 받게 돼 기쁘다"고 해맑게 수상 소감을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인기상을 받은 엑소 백현은 트로피를 보고 "이 상의 모양이 엘 모양이다"라고 전했다. 엑소 팬클럽의 이름이 바로 '엑소엘'. 이 말을 들은 팬들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전현무 "요즘 상보다 욕 먹는 게 더 많다"
전현무가 1위를 유지하기가 더 어려운 법이라고 말하자 이특이 "가수들이 1위 트로피를 받고 괜히 우는 게 아니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크리스탈은 전현무의 연예대상 수상을 언급하면서 "상이란 게 받으면 또 받고 싶은 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현무는 "요즘 욕 먹는 게 더 많다"고 셀프 디스로 화답했다.
○…시우민 "부상은 괜찮다"
음반부문 본상을 받은 엑소가 시상대 위에 올랐다. 이날 이틀 전 MBC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풋살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무릎 부상을 입은 시우민 역시 참석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는데 부상은 괜찮다"면서 "좋은 상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인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고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본상을 수상한 슈퍼주니어 대표로 무대에 오른 강인과 이특. 이날 강인은 "오랜만에 인사를 드린다. 일단 이렇게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어딜 가나 막내였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멤버들이 군대에 가 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추운 곳에서 고생 중인데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이 형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고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오늘 함께하는 분들이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함께 간다면 K팝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수호 "항상 산을 등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과 함께 정상으로 올라가겠다"
엑소가 음반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리더 수호는 "저희 엑소가 골든디스크에서 3회 연속으로 상을 받았는데 오늘 저희가 완벽하지 못한 무대를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항상 산을 등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등반하다 다쳐도 엑소 팬분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정상으로 올라가겠다"고 소감을 전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