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 외국인 선수는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되는 2차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kt와 KIA는 달랐다. 두 팀의 외국인 선수들은 일찌감치 한국에 입국해 동료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출발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 kt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방인이 눈에 띄었다. 올 시즌 kt에서 뛰는 외국인 투수 필 어윈과 내야수 앤디 마르테였다. 둘은 지난 15일 한국 땅을 밟은 뒤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을 떠났다.
어윈과 마르테는 구단에 1월 초 한국에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구단은 스프링캠프 시작일에 맞춰 올 것을 주문했다. 이충무 kt 운영팀 차장은 "어윈과 마르테가 '1월 초에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며 팀 분위기를 알고 싶고, 동료들과 같이 훈련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하지만 팀 훈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찍 오는 걸 만류했다. 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였다. 기본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조기 합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kt 베테랑 장성호는 어윈을 본 뒤 "왜 이렇게 일찍 왔냐"며 농담을 건넨 뒤 "만나서 반갑다. 잘해보자"며 악수를 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먼저 합류해줘 고맙다"며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테는 "한국에 뛰게 돼 매우 기대된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kt는 신생팀이지만 실력 좋은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 나도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의 새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 역시 16일 인천공항에서 국내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조계현 KIA 수석코치는 "우리가 조기 합류를 요청했는데. 선수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일찍 와서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더라. 고맙다"고 말했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외국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굉장히 의욕적이더라. 잘 적응해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험버는 "정말 새롭다. KIA 팀원들도 잘해준다"며 "내가 이 팀의 주축 투수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스틴슨은 "윤석민(볼티모어)에게 한국에 대해 익히 들었다"며 "윤석민이 갈비 같은 한국 음식도 사줬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다. 윤석민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줘 정말 많이 기대된다. 새로운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