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수단은 1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차려질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2월17일까지 미야자키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뒤 가고시마로 이동해 3월4일까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kt 선수들은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오전 6시 인천공항에 집합했다. 선수단 사이에서 이방인이 눈에 띄였다. 외국인 투수 필 어윈과 내야수 앤디 마르테가 조기 합류했다. 이들은 전날 한국에 도착해 수원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마르테는 취재진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한국에 뛰게 돼 매우 기대된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kt는 신생팀이지만 실력 좋은 선수가 많다고 들었다. 나도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마르테는 2005년 큰 기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 10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그는 지난해 한국 무대의 문을 두들겼다. 마르테는 윈터리그를 마친 뒤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했다. 이충무 kt 운영팀 차장은 "마르테가 1월 초에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하더라. 분위기를 알고 싶고, 같이 훈련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기본적인 마인드는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마이너리그 경력이 많은 만큼 기본 이상은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르테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웨이트와 스윙 위주로 훈련을 많이 했다.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야구에 대해서는 추신수와 대화를 하면서 접했다. 자세한 건 아직 모르지만, 굉장히 뛰어난 리그라고 들었다. 그런 만큼 열심히 하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