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들이 2일 올린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유니폼에 잔뜩 묻어 있는 흙이 훈련 강도를 짐작케 한다.
한화가 구단 사상 최다 캠프 인원을 꾸렸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가르치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선수단은 15일부터 3월3일까지 48일간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고치로 떠나는 한화 선수단의 일정이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고치로 가는 직항편이 없는 등의 이유로 선수단은 1진과 2진으로 나뉘어 각각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후쿠오카와 하네다로 떠난다. 후쿠오카와 하네다에 도착한 선수들은 잠시 공항에서 대기한 후 고치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한다. 후쿠오카에서 고치까지는 1시간, 하네다에서는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캠프 시작 전부터 만만치 않은 이동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스프링캠프 규모도 상당하다. 김성근 감독은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한 선수 58명 등 총 81명으로 캠프단을 꾸렸다. 2008년 SK 감독 시절 선수 55명, 코치 18명 등 총 73명의 캠프를 지휘했던 것보다 덩치가 더 커졌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을 직접 보고 지도하고 싶다"면서 "실전 훈련을 위해 홍백전도 많이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군 합동 캠프를 꾸린 NC가 60명의 선수를 데려가면서도 코칭스태프 14명이 동행하는 것과 비교해 한화는 선수 수는 NC보다 적지만, 코칭스태프는 2배 가까이 많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다른 팀들과 달리 두 개의 구장에서 한꺼번에 훈련을 진행한다. 팀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훈련을 하기 때문에 많은 코칭스태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고치에서 시영구장과 동부구장 두 개를 빌려 활용한다. 선수단 인원이 많은 것을 고려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훈련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훈련 스케줄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유먼과 탈보트, 모건은 오는 25일 고치에 합류하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 중인 최진행과 이용규, 유창식, 윤규진, 박정진, 송광민, 이태양은 개별 합류할 예정이다. 2군 선수단은 2월15일부터 3월10일까지 일본 고치와 마츠야마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