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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흥국생명, 비디오 판독 악몽 떨치지 못했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3연패에 빠졌다. 석연치 않은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를 내준 뒤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3라운드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7-25, 23-25, 20-25)의 완패를 당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4위 흥국생명은 시즌 성적 8승7패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승점 3점을 얻으며 시즌 승점 30으로 IBK기업은행(승점 28)을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의 시즌 성적은 10승4패가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열린 IBK기업은행전 마지막 5세트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배를 당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3-13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데스티니의 서브에이스가 코트 밖에 떨어졌다고 주장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정심'으로 판정났다. 박 감독이 재차 항의했지만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고 흥국생명은 그대로 패배를 당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지만, 지난 23일 GS칼텍스에게 0-3으로 패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박 감독은 당시 경기 후 "직전 경기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패배의 여파는 여전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 외국인 선수 폴리와 양효진을 막지 못해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2세트 초반 6-2로 앞서가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김주하에게 서브 득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락했고 루크의 공격범실로 역전을 허락했다. 양효진에 이어 황연주의 공격까지 폭발하면서 흥국생명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결국 2세트까지 내준 흥국생명은 끝내 분위기 반전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흥국생명은 루크가 15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한 자리 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폴리가 27점, 양효진이 14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미희 감독은 "분위기를 잘 추스르겠다. 선수들이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는 IBK기업은행전이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