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정, 스페셜 미니 7집 '타임'으로 돌아오는 그룹 비스트의 심정이다. 비스트는 16일 정규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공개한 서태지와, 21일 2년만에 정규 8집 '신발장'을 발표하는 에픽하이 사이에 '껴있다'라는 평을 받았다. '쉽지 않은 전쟁'이 될거라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비스트의 스스로 '전쟁'에 참가하는것도, '복병'도 아니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5주년 기념 앨범 '타임'이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라고만 강조했다. 앨범에 자신감이 없는것도 아니다. 선배들이 보여줄 수 없는 '자신들만의 것'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비스트 인터뷰 ①에 이어
- 용준형은 김태주 작곡가와 작업을 할 때 역할분담은 어떻게 하는가.
(용준형)"한 사람이 '산'으로 가면 한 사람이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내가 스케줄이 바쁠 때에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작업 공백기를 최소화하기도 한다. 역할이 한 사람에게 치우쳐있지 않고 균등하게 서로 돕고 있다."
- 이기광도 작곡에 동참했는데.
(이기광)"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소 핫'이라는 노래를 작곡했다. 앨범을 들으시면서 '마무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달달하고 즐거운 힙합곡이다."
- 컴백 타이틀곡 '12시 30분'이 '평범하지 않다'고 말한 이유는.
(용준형)"'발라드'로 구분되기는 아무래도 조금 강하다. 편곡이 일반적이지 않고 일레트로닉이나 덥스텝 기법이 사용되서 리듬과 비트가 춤을 추기에도 무리가 없을만큼 신선하다. 귀로 들었을 때는 편안하고, 무대에서는 '이런식의 발라드도 있구나'라고 여기실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은 비스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제목을 '12시 30분'이라고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
(용준형)"시계 바늘 12시 30분처럼 서로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남녀를 표현하고 싶었다."
(양요섭)"준형이에게 '사실 실제 12시 30분에는 시계가 정확히 일직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 말을 듣지 않더라."
(용준형)"물론 알지만 그렇게 물고 늘어지면 무엇을 표현할 수 있나. (웃음) 상징적으로 받아줘야한다. 또한 그 시간 자체가 내게는 하루 중 가장 고요해지고 센치해지는 시간이다. 다른 시간에서는 그 이미지를 낼 수 없다."
- '믿고 듣는 비스트'라는 평이 있다. 용준형의 곡에 대한 멤버들의 판단은 보통 어떤 편인가.
(양요섭)"사실 굉장히 냉정하다. 준형이가 쓴 곡이라고해서 무조건 좋아하지는 않는다.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곡도 있다. '믿고 듣는 비스트'라는 말씀을 당근이 아닌 채찍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더 신중해지려고 노력한다."
- 이번 컴백 앨범은 '대진운'이 좋지 않다. 서태지, 에픽하이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용준형)"선배님들과 시기가 겹치지만 비스트는 그저 비스트의 것을 보여드리면 된다. 물론 선배님들의 노련함을 낼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우리만이 가능한 경쟁을 해서 이기려고 한다기보다 단지 우리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게다가 5주년 기념 앨범이다보니 1순위를 '성적'보다는 '팬들에 대한 약속과 보답'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