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신생구단, 1군 2년차 팀 답게 젊음과 패기로 뭉쳐 있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더욱 무서워지는 촉매제를 갖고 있다. 반면 LG는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위기에서도 냉정하고 큰 경기에서 스스로 실마리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
▶패기의 NC
'거침없이 가자', NC가 창단 때부터 내세우는 슬로건이다. 신생팀 답게 패기와 열정을 보여주는 말이다. NC는 경험많은 이호준(38), 손시헌(34), 이종욱(34) 등을 FA로 영입했지만, 주요 포지션마다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책임지고 있다. 2루수 박민우(21), 외야수 나성범(25)과 권희동(24), 포수 김태군(25)은 경험은 적지만 두려움 없는 패기를 갖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해 프로의 쓴 맛을 본 후 올해는 톱타자 중책을 기대이상으로 잘 해냈다. 타율 0.298 50도루(2위)로 기동력도 좋다. 올스타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완전 전향한 지 3년만에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권희동은 한방 능력이 있다. 포수 김태군은 외국인 투수 3명을 잘 리드했고, 팀 평균자책점 1위인 NC의 숨은 공신이다. 불펜진에서도 핵심 전력들인 이민호(21), 손정욱(24), 노성호(25) 등 절반이 신예 투수들이다.
겁없는 신예들이 생애 처음인 포스트시즌에서 긴장하지 않고, 시즌 때처럼 평상심과 집중력을 갖고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베테랑의 LG
LG는 이병규(40·9번), 박용택(35), 이진영(34), 정성훈(34) 등 타선의 주축은 30대 중후반 선수들이다. 팀내 소장파로 꼽히는 4번타자 이병규(31·7번)도 서른이 넘었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주전 포수로 발탁돼 뒤늦게 꽃을 피우고 있는 최경철(34)도 나이가 많다. 2루수 박경수(30), 3루수 손주인(31)도 프로 12~13년차인 30대 선수다. 주전 중에 유격수 오지환(24)이 유일한 20대다.
이들은 나이를 앞세우지 않고 실력을 보여줬다. 박용택은 타율 0.343(9홈런 73타점), 이진영은 타율 0.325(6홈런 65타점), 정성훈은 타율 0.329(13홈런 59타점)이었다. 잔부상으로 출장 경기가 적었던 9번 이병규는 시즌 타율 0.251에 그쳤지만, 가장 중요했던 10월 9경기에서 타율 0.320(25타수 8안타)으로 기여했다. 정성훈은 톱타자 임무와 1루 수비를 책임졌고, 박용택은 3번에서 타점을 많이 쌓았다. 4번타자 이병규까지 좌타라인이 무섭다.
베테랑들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야구 센스, 어려울 때 흐름을 바꾸는 의외의 묘수를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이 있어, 벤치에는 유익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