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 유채영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있었다. 22일은 고인의 생일이었고, 28일은 남편 김주환 씨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가족들은 아직 고인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생전 투병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그녀였기에, 생일과 결혼기념일 만큼은 기분 좋게 챙겨줬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지, 2개월여가 지났다. 그 사이 떠들썩하던 여론도 잠잠해졌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엔, 위암 원인이 생활고 때문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다. 하지만 고작 2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유채영을 얘기하지 않는다,
고인 생전 마지막 매니저는 "좋지 않은 일은 금방 잊혀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난 많이 회복됐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슬픔에 잠겨있다"고 전했다. 떠나간 사람이 돌아올 순 없지만, 마음 속에 간직하는 건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매니저는 "내년 기일에는 추모식이 있을 예정이다"라고 했다.
유채영은 7월 24일 오전 8시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향년 41세. 지난 21일 뒤늦게 위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후 불과 3일 만이었다. 상황이 위중했다. 지난해 10월 종합검진에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 개복 수술을 했지만 이미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돼 손을 쓸 수 없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회복을 기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진행 중이던 라디오 DJ자리를 7월 18일까지 지키며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와 밝은 성격으로 청취자들에게 도리어 힘을 줬다. 마지막까지 그는 프로였다. 최근에는 병원 입원 후 한 차례 큰 고비를 넘기며 잠시나마 '회복이 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낳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