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한반도 더비에서 북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일(한국시간) 태국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한국과 북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U-16)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33분 수비수 최재영(16·포철공고)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3분과 21분 북한의 공격수 한광성과 최성혁(이상 16)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급 에이스로 주목 받은 이승우는 경기를 마치고 들어온 인터뷰에서 무서운 표정을 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그는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 선수들은 끝까지 열심히 뛰었다"며 "내년에 칠레에서 열리는 17세 월드컵에 나가서 더 좋은 성적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실력도 되고 능력도 된다"고 자신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승우는 한국에서 확실한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5골-5도움을 올리며 최우수 선수(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팀이 준우승에 그쳤다. MVP와 득점왕 모두 기쁘지 않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인기도 올라갔다. 폭발적인 반응에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은 감독님과 팀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부족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배워야할 것이 많다. 어리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더 노력해야 할 것 이다"고 답했다.
제2의 메시란 별명에 대해 묻자 이승우의 자신감은 도드라졌다. 그는 "메시와 비교해주는 것은 고맙다. 그러나 난 제1의 이승우가 될 것이다"며 당당하게 답했다. 최진철 감독도 "이승우와 같은 선수가 우리 팀에 있어 큰 행복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방콕=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