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3 롤드컵` 결승전에 관람객이 가득하다. 당시 결승전은 전 세계 3200만명이 시청해 세계적인 e스포츠대회로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IS포토
롤드컵 우승컵. IS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대 e스포츠대회 '201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8일 16강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롤드컵은 최근 조별 예선전에 출전하는 전 세계 16개팀이 확정, 결전의 날만 남겨뒀다. 모두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들이어서 팬들이 흥분하고 있다. 특히 롤드컵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8강부터 결승전까지 진행, 직접 볼 수 있게 된 국내 팬들은 입장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강호들 총출동
롤드컵은 축구의 월드컵 처럼 각 대륙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최강팀들이 왕좌를 놓고 겨루는 e스포츠대회로, 지난해 결승전은 전 세계 32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1~3회까지 롤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개최 되다가 올해는 처음으로 대만·싱가포르(16강전)와 한국(본선)에서 열린다.
롤드컵 참가팀은 한국·유럽·북미·중국(각각 3팀)·대만 및 동남아시아(2팀)에서 진출권을 확보한 14개팀과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2팀(터키·브라질) 등 총 16개팀이다. 지난 7일 중국에서 2, 3위팀이 가려지면서 최종 16개팀이 확정됐다.
출전팀들은 모두 쟁쟁한 실력을 갖췄다. 특히 한국팀인 삼성 갤럭시 블루와 삼성 갤럭시 화이트, 나진 화이트 실드는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드컵에 오른 삼성의 두 팀은 작년 우승팀인 SK텔레콤 T1 K를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 1순위다. 나진 화이트 실드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한 나진 e-엠파이어의 소속팀이다.
다른 지역의 팀들도 전통 강호들이다. 프나틱은 작년 롤드컵과 올해 5월 올스타전에서 각각 4강에 오른 유럽 명문팀이며 미국의 팀 솔로미드는 1회부터 올해까지 모든 대회에 출전해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는 뭐니 해도 중국이다. 중국에서 서킷포인트 1위로 일찌감치 직행한 에드워드 게이밍과 작년 결승전에서 준우승한 로얄 클럽 등이 우승컵을 노린다.
이외 2012년에 한국 대표팀인 CJ 엔투스 프로스트를 꺾고 우승한 대만의 아주부 타이페이 어쌔신도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 한국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조별 예선에서 내전(같은 나라 팀끼리 대결하는 것)을 피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4개의 조가 모두 '죽음의 조'라고 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유료 티켓 매진 행진…해외 팬도 확보전
롤드컵이 임박하면서 팬들의 티켓 확보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1차로 판매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결승전 티켓이 30분 만에 매진됐다.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석(5만5000원)과 다음으로 비싼 플래티넘석(5만원)이 10분 만에 팔려나갔다. 지난 4일 시작된 2차 판매에서도 결승전 티켓 중 다이아몬드석과 플래티넘석이 15분 만에 모두 팔렸다. 8강부터 결승전까지의 3차 티켓 판매는 11일 시작된다.
해외 팬들도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을 직접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하고 있다. 10일 현재 결승전 티켓의 경우 16.3%가 영어 및 중국어로 마련된 온라인 창구에서 판매됐고, 4·8강전 티켓은 평균 16% 이상이 해외에서 구매했다. 티켓 구매자의 연령대도 다양해 30대 이상의 장년층이 20% 이상이며 여성은 전체의 28~30%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한국대표는 "대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롤드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며 "롤 최고 권위의 대회인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롤드컵 조별 예선은 18~21일까지 대만, 25~2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며 8강은 10월 3~6일까지 부산 벡스코, 4강은 10월 11~1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10월 19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