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릭에게 9승의 벽이 높아도 너무 높다. 에릭은 30일 마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피홈런 포함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에릭은 6회 두산 김현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데 이어 7회 야수 실책과 본인의 부진이 겹치면서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에릭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릭은 29일 현재 지난 6월17일 롯데전에서 시즌 8승째를 거둔 후 12경기 동안 승없이 6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쯤되면 에릭에게 '승리'는 이제 절실함이 됐다. 차명석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로 에릭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NC 벤치의 고민이 커졌다"고 안타까워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시작한 에릭은 2회 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칸투와 오재원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2사 후 홍성흔의 도루로 주자를 득점권에 뒀지만, 양의지를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 김재호 볼넷과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에릭은 민병헌과 정수빈을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면서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에릭은 침착했다. 그는 후속 김현수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위기를 넘기니 안정이 찾아왔다. 에릭은 4·5회 연속 두산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물리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첫 실점은 6회에 나왔다. 에릭은 2사 후 김현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5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그대로 통타 당했다. 승부의 균형이 0-1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그는 홍성흔을 침착하게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선두타자 칸투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그는 오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후 포일로 만들어진 무사 2·3루, 에릭은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1실점했다. 무사 1·3루에서는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때 3루 주자 홈을 밟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안타까운 상황도 나왔다. 이어진 1사 1·2루 민병헌의 평범한 3루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수 모창민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세이프 됐다. 누상에 주자가 가득 채워지면서 결국 NC 벤치는 마운드를 에릭에서 손정욱으로 교체했다. 이후 손정욱이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에릭의 실점은 6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