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322.<운명의 1도> 출판기념회
지난 7월28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대한민국 국방부·국가보훈처·차일혁 기념사업회 주최로 전(前) 대사이자 미 육군 예비역 중장 에드워드.L.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 한국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계획을 수립한 3인 중 한 명이었던 에드워드 로우니 장군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휠체어를 타고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민구 국방장관·정종섭 안행부장관·성 김 주한미국대사·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6·25참전국 주한외교사절·황진하 국방위원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상훈·김동진 전 국방장관 등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에는 남북군사분계선이 왜 39도가 아닌 38도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해, 맥아더 장군과 함께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비화, 10만 명의 흥남철수작전 등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이 책을 통해 로우니 장군의 업적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장군은 지난 7월 27일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는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특히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로우니 장군은 낙동강 다부동 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백선엽 장군과 만나 ‘6.25를 빛낸 두 영웅들의 만남’의 의미로 핸드 프린팅 행사를 하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한 국군교향악단의 연주에 로우니 장군은 능숙한 하모니카로 '아리랑'을 즉석으로 연주해 현장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사람이 잘 살고 못 사는 것의 차이는 ‘인연’이라 했던가. 잘 사는 사람은 작은 인연도 큰 인연으로 만들고 못 사는 사람은 큰 인연이 와도 잘 활용하지 못한다. 나와 로우니 장군의 인연은 정말 작은 인연부터 시작했다. 인연이 시작될 때는 오늘의 인연처럼 커질 줄 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면 로우니 장군의 책 '운명의 1도'처럼 나와 로우니 장군의 인연 또한 인생에 있어 ‘운명의 1도’였는지도 모른다.
로우니 장군을 위한 큰 행사였고, 차일혁 기념사업회가 주관했지만 나는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되도록 장군의 뒤에 서서 모든 일이 잘 될 수 있게끔 진행만을 담당했다. ‘작용은 하되 군림하지 않는다’는 마음 속 원칙 때문이었다.
나는 앞으로 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 책에 수록된 흥남철수 파트를 문화콘텐트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흥남철수작전은 6.25전쟁 뿐 아니라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철수작전이다. 흥남철수작전은 국군과 미군, 유엔군 10만 5000명의 병력과 만 7000여 대의 차량, 약 10만 명의 북한 피난민까지 남한으로 철수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철수작전으로 이 작전을 진두지휘한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로우니 장군이었다.
현재 동북아 정세는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다. 이 상황에서 한미관계는 동북아 안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시 대한민국 역사에 비극적인 ‘운명의 1도’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로우니 장군의 '운명의 1도'는 역사에는 가정이 없음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