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용사들의 재결합은 묘한 감동을 준다. 그 시대를 함께했다면 감동은 배가 되기 마련이다. 상반기 재결성을 알리고 훌륭하게 복귀 신고식을 치른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그랬다. 재결성만으로도 팬들에겐 감동이었고, 작품까지 훌륭했으니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말이 필요 없었다. 음원 출시와 동시에 차트를 석권하면서 팬들과 가수들은 감동적인 해후했다. 많은 점을 시사했다. 90년대 가수들의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고, 그 시대 음악의 작품성도 증명했다. 복귀를 머뭇거리던 많은 팀들에게 용기를 주는데도 크게 공헌했다. 이들의 여름이 오래간만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중이 원할 딱 그 시점에 god는 돌아왔다
god는 대중이 필요로 하는 딱 그 시점에 ‘힐링 뮤직’으로 돌아왔다. 시기가 그랬다.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힐링을 필요로 할 때 신곡 '미운오리새끼'를 내놨다. 12년 만에 완전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god의 컴백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간 멤버들이 여러 분야에서 개인활동을 벌였지만, god 때만큼의 인기를 끈 적은 없었다. 그래도 '국민 아이돌'이란 첫 칭호를 얻은 god는 달랐다. '미운오리새끼'는 공개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힘들었던 컴백에 대한 팬들의 작은 선물이었다. 멤버들 간의 오랜 반목, 손호영의 아픈 개인 사정, 개인 활동으로 인한 스케줄 조정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어렵게 전개됐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컴백이 영영 물 건너갈 수도 있었고 멤버들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베일을 벗은 '미운오리새끼'는 god가 가장 잘하는 음악, 감성을 울리는 따듯한 음악이었다. 감수성 짙은 윤계상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데니안과 박준형의 랩이 더해지고 손호영과 김태우의 감미로운 보컬이 조화를 이뤄 깊은 울림을 줬다. 이제 '완전체' god는 7월 9일 8집 발표를 앞두고 있다.
▶두 친구의 우정이 빛난 값진 컴백
플라이투더스카이의 폭발력은 예상보다 더 화끈했다. 컴백 전에 만난 환희는 큰 성공보다는 복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워낙 오랜 만의 재결합이라, "우리가 복귀했다는 걸 알리는 정도로 활동하고 싶다"는게 그의 사전 목표였다.
하지만 팬들의 기다림의 크기는 그 정도로 작지 않았다. 정규 9집 '컨티뉴엄(CONTINUUM)'을 발표한 동시에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로 9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이후 음악 방송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돌아온 오빠들의 위력을 선보였다. 5년 간의 공백이 무색한 결과가 나왔다.
소속사 관계자는 "5년 만에 컴백 준비를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많은 팬들이 기다려 주시고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음악을 기다려준 대중이 많다는데 다시 놀라고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할 생긱이다"라며 "이번에 전국 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더욱 멋진 모습으로 인사드릴 예정이며 9집 활동은 마무리 했지만 2014년 상반기 동안 방송활동은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