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신고 선수 등록 가능일인 오는 1일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고 있는 최영필을 올릴 예정이다. 2013년 시즌 후 SK에서 방출된 그는 지난 3월20일 KIA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30일 까지 2군에서 20경기 3승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경험이 많은 투수인 만큼 "1이닝만 막아줘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이 선동열 KIA 감독의 생각이다.
하지만, 최영필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KIA는 김태영-김지훈-김병현-박성호-한승혁-심동섭 등으로 불펜진을 꾸리고 있다. 사실상 필승조를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KIA는 올해 총 10차례(6위) 역전패당했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6.21으로 최하위다. 타선이 아무리 점수를 많이 내도 막아낼 계투가 없어서 발을 구른다. KIA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88로 전체 3위다. 외야수 김주찬이 31일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선발이 잘 던져줘도 최근 불펜 상황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선동열 감독도 이 부분을 늘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날 홈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앞서 만난 선동열 감독은 "이제 투수 중에서는 올라 올 선수가 없다. 후반기에 올라 올 곽정철 정도가 전부다"며 한숨 쉬었다. 척박하다. 2군에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기대주 박지훈은 지난 27일 오른팔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재활을 거쳐 군 입대할 예정이라 앞으로 2년 간은 볼 수 없다. '베테랑'의 복귀는 예측하기 어렵다. 서재응은 2군에서 9경기 1패1홀드, 평균자책점 8.74로 고전 중이고, 다리 부상이 있는 유동훈도 당분간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트레이드 말고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투수는 장기간 플랜을 갖고 양성해야 한다. 2~3년 만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박종하 KIA 전력분석 코치는 "날마다 비디오로 투구폼을 확인하고 상대팀 분석 미팅도 열고 있지만 단번에 계투진들의 실력이 뛰어오르기는 힘들다. 제구면에서 일정 수준에 오른 선수가 몇 명만 있어도 좀 나을 텐데…감독님께서도 투수진 운용때문에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투수진은 다른 포지션과 단기간에 키울 수 없다. 장기적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