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영화계가 각종 논란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10일 불거진 '권법'의 '여진구 하차논란'을 시작으로 14일엔 청솔학원 측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심형래도 한몫을 했다. 영화 때문에 파산했던 그가 "영화로 재기하겠다"고 밝혀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봄철 극장가 비수기가 끝나가는 시점, '화제작'은 없고 논란거리만 가득하다.
▶'방황하는 칼날'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받아들여질까
입시전문 청솔학원이 '방황하는 칼날'에 이의를 제기한건 극중 '청솔학원'이란 상호를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미성년자 성매매를 알선하고 살인범을 숨겨주는 장소로 청솔학원이 등장했다. 충분히 문제가 될만한 상황이지만 영화사 측은 "악의가 없었다"는 해명만 내놓은 상태. 청솔학원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이미 영화가 전국적으로 개봉된 상태인데다 재판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사실상 현 시점에서 상영을 막는건 불가능하다. 전국 극장에 보낸 상영본 프린트를 회수해 청솔학원 상호를 지우거나 사과 자막을 내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시간 및 소요비용을 따졌을때 영화사 측이 쉽게 이행할 리가 없다. 한 법조계 한 관계자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일단 '급한 불'을 끄는 식으로 제기하는 거다. 이후 청솔학원 측이 손해배상 및 위자료 청구를 할수 있다. 혹시나 문제가 되면 '방황하는 칼날'의 2차 부가판권시장 진입에 브레이크가 걸릴수도 있다. 논란 때문에 오히려 영화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자칫 번 돈을 소송비용으로 쓰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형래 영화계 복귀 선언에 관계자들 우려
심형래는 6일 방송된 JTBC '전진배의 탐사플러스'에서 "'디워2'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재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시나리오가 80%까지 완성됐고 제작 전반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형래는 미국 영화정보사이트 IMDB에도 '디워2'에 대한 정보를 올렸다. '디워-미스테리즈 오브 더 드래곤'이라는 제목으로 2016년 8월 1일 개봉된다고 알렸다. 연출자는 심형래의 이름이 올라가있다. 이에 심형래는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해 "이번에는 연출을 하지 않으려한다"고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배급은 CJ가 담당하기로 했고 개발비도 받았다"고 전했다.
심형래의 영화계 복귀선언에 영화계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파산신청까지 하고 "100만원도 빌릴 여력이 없다"던 심형래가 수백억원대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든다는건 무리한 시도로 보일 수밖에 없다. 배급사로 지목된 CJ E&M측은 "확정된게 없다. 시나리오도 안 나온 영화의 배급이 확정됐다니 말이 안된다"며 "개발비가 나갔다고 바로 투자로 이어지는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마침 CJ E&M은 '권법'과 '방황하는 칼날' '디워2'까지 모든 논란에 엮이게 돼 마음이 불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