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68)가 9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단편집 '완전변태'(해냄출판사 간)를 펴냈다.
지난 2005년 장편 '장외인간' 이후 소설집을 발표한 이외수는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책 제목은 변태 성욕자 이야기가 아닌, 곤충의 탈바꿈 이야기다. 날개를 가지고 하늘을 나는 곤충은 완전 탈바꿈을 한다"면서 "의식의 날개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 절대고독을 느끼며 의식의 날개를 가지려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고 밝혔다.
단편집 '완전변태'는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청맹과니의 섬' '해우석' '파로호' 등 단편 10편을 수록하고 있다. 작품들은 대체로 이외수 특유의 신비주의로 포장돼 있으면서 사회 비판적 메시지라는 날카로운 단도를 숨기고 있다. '파로호'의 경우 귀신인지, 실제 인물인지 알 수 없는 노인을 등장시켜 낚시성 기사를 양산하는 기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예술가는 세상을 썩지 않게 만드는 방부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다. 예술은 사회 정화작용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 가치가 전도되는 걸 수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느끼기에 문명·사회비판적 작품들을 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수는 "마지막으로 장편 하나 더 하고 그만 하려한다. 오행을 소재로 한 5권 짜리 장편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