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60’ 모셔라…유통업계 중장년층 고객 쟁탈전 치열
5060 큰손을 모시기 위한 유통업계의 전쟁이 치열하다. 50~60대 중장년층이 '큰 손 고객'으로 부상하자 유통업계에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한 해 동안 50대 이상 고객이 구매한 금액이 전체의 3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5년 전과 비교하면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최근 롯데백화점은 중장년 여성을 겨냥한 상품군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신설했다.
현대백화점은 5월 가정의 달에 패션·스포츠·건강식품 등을 망라한 ‘액티브 시니어 페어’를 연다. 신세계백화점도 시니어 건강댄스, 시니어 테라피요가, 가락장구와 경기민요 등 50∼60대를 겨냥한 문화센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도 중장년층 제품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염색약, 보청기, 건강보조식품 등의 상품방송을 늘렸으며, 보험상품의 경우 60대 이상 고객들이 직접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상품을 확대했다. '장수흙침대'는 렌탈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NS홈쇼핑은 50∼60대가 주로 시청하는 평일 아침 오전 6시에 건강정보와 요리법을 소개하는 ‘건강한 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GS샵은 ‘오십 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을 모토로한 ‘오아후’를 운영 중이다. 인터넷 이용에 익숙지 않은 장년층을 위해 TV홈쇼핑처럼 고객이 원하면 전화로 상품의 상담,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사이트의 글자와 이미지 크기를 키웠다.
젊은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편의점업계도 50∼60대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중장년층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50대 이상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9.1%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구성비 20%(20.7%)를 돌파하는 등 전 상품군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 씨유(CU)의 연령대별 매출 구성비에서도 중장년층의 비중은 2012년 18%에서 작년 19%로 증가했으며, 올해들어서는 20%를 넘나들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겨냥, 업계 최초로 알뜰폰 ‘세컨드(2nd)’를 선보인데 이어 9종의 알뜰폰(피처폰)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밖에 옛 양은 도시락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복고풍 도시락 ‘새마을 도시락’도 선보요 5060세대의 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나섰다.
씨유는 좌식문화에 익숙한 5060 고객의 성향을 반영해 좌식형 테이블을 늘리는 등 ‘생활 속 쉼터’를 표방하고 있다. 또 노년층을 판매원으로 고용하는 ‘시니어스태프제’를 통해 50∼60대 눈높이에 맞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GS25도 치아에 부담없는 무른 상품, 성인용기저귀, 영양식 등의 제품비중을 대폭 늘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시간적 여유와 안정된 경제력으로 고가의 신제품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