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여은은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제작 삼화 네트웍스)에서 송창의(정태원)와 재혼 후 의붓딸 김지영(정슬기)와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 위기에 처한 한채린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열연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상황. 지난 방송에서는 자신을 설득하려는 김용림(최여사)과 김정난(정태희)에게 “하루아침에 악마로 돌변한 당신들은 뭔데. 미저리는 이집 식구들이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큰소리를 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김지영을 향한 손찌검이 들통 난 후에도 잘못을 떠넘기는가 하면, 완강한 ‘이혼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등 점입가경 행보를 이어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손여은은 오는 16일 방송될 36회 분에서 하얗고 창백해진 핏기 없는 얼굴로 응급실에 누워있는 모습을 담아낸다. 시댁을 향해 소리 지르고 악을 쓰던 당당함은 사라지고, 안쓰럽게 바라보는 송창의의 시선을 멍하니 앉아 외면하고 있는 ‘반전 모습’이 포착된 것. 뻔뻔하기까지 했던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면모가 공개되면서 앞으로의 극 전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여은의 한밤 중 ‘응급실 소동’은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세트장에서 진행됐다. 최근 한채린 캐릭터에 200% 빠져들어 절정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손여은은 기운을 잃고 슬픔에 잠긴 장면을 앞두고, 평소 보였던 싱그러운 미소를 지운 채 깊이 몰입, 극한의 절제된 감정을 터뜨려 냈다. 카메라 불이 켜지자 순식간에 한채린의 절망과 아픔을 펼쳐내 촬영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특히 손여은은 리허설 내내 틈틈이 감독과 대사 중간 중간 쉬어가는 템포와 감정의 농도를 계속해서 체크하는 열정을 드러냈던 상태. 이어 별 다른 NG없이 순식간에 촬영을 끝마쳐 숨죽이고 지켜보던 스태프들이 “완전 이제 연기에 물이 올랐다. 감정연기의 신”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는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