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오른쪽) 9단이 탄샤오 9단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오른쪽) 9단이 탄샤오 9단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눈빛이 다르다.'
박정환 9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침몰 직전의 대한민국호를 구했다. 한국의 수문장으로 나선 박 9단은 26일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15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12국에서 중국 탄샤오 7단을 상대로 265수 만에 흑 1.5집승을 거뒀다.
박 9단이 패했더라면 역대 최악의 농심신라면배 대회로 기록될 뻔한 상황이었다. 25일 믿었던 김지석 9단이 탄샤오 7단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한국은 박 9단만 홀로 남았기 때문이다.
기초군사훈련에 약 한달 간 바둑에서 멀어져 있던 박 9단은 머리를 짧게 깎은 채 비장한 각오로 대국에 임했다. 중반 이후 박 9단의 대마 공격이 불리해지면서 형세는 탄샤오 7단에 기울었다. 그러나 탄샤오 7단이 마지막에 실수를 연발하며 역전의 빌미를 박 9단에 제공했다.
박 9단은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27일 중국의 저우루이양 9단과 맞붙는다. 상대 전적 5승 1패로 앞선 저우루이양만 꺾는다면 중국의 마지막 주자 스웨 9단과 대회 우승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