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3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류중일(51) 삼성 감독이 자신있게 도전장을 내던졌다. 상대는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삼성은 25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에서 요미우리와 평가전을 한다. 삼성이 스프링 캠프에서 요미우리와 맞붙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류 감독은 지난해 이 기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잠시 비웠고, 삼성은 2-3으로 패했다. 류 감독은 "감독으로 부임한 뒤 요미우리는 처음 상대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이전부터 요미우리와 맞대결을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11월1일) 승리 뒤 아시아시리즈에서 맞붙고 싶은 상대로 요미우리를 지목했다. 그는 "라쿠텐에는 미안하지만 이왕이면 요미우리와 대결하고 싶다"며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붙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의 우승 당시 일본시리즈에서 3승2패로 앞서 있던 라쿠텐이 결국 요미우리를 4승3패로 꺾고 우승하면서 맞대결은 물거품이 됐다.
비록 평가전이지만 한·일 양국 야구의 자존심 대결 성격도 지닌다. 국내 프로야구 32년 중 총 7차례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특히 2011년 이후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일본 야구 최고 명문이자 인기팀인 요미우리는 총 22회(리그 우승 44회)로 자국리그 최다 우승팀이다. 특히 양팀 모두 2000년대 최다 우승팀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 출신인 양팀 사령탑의 경력도 화려하다. 둘은 내야수 출신으로 각각 골든글러브도 2회 수상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부임과 동시에 매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하라 다쓰노리(56) 요미우리 감독은 10년 재임 동안 리그 우승 6회, 일본시리즈 우승 3회를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은 "요미우리는 일본 최고팀이다. 그러나 우리도 최근 3년 연속 우승했다"며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 솔직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삼성은 정예 멤버가 총출동한다.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가진 총 6차례(한신, 라쿠텐, 니혼햄, KIA, SK, LG) 평가전에선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정상가동되지 않았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 점검 및 주축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였다. 주축 투수 가운데 배영수(33)와 밴덴헐크(29), 심창민(21) 등이 각각 한 차례 나선 게 전부다. 그러나 요미우리전에선 선발 투수로 장원삼(31)이 등판할 예정이다. 안지만(31) 등 불펜 투수들도 출격 대기한다. 류 감독은 "요미우리전에서는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계획이다"며 "이기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앞서 요미우리는 한국 팀과의 평가전에서 SK(16일)와 3-3으로 비겼고, LG(20일)는 3-2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