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가 청마의 해를 맞이해 말산업 관계자 50명으로 부터 설문을 받아 한민족의 마문화와 말산업을 빛낸 인물 10명을 선정했다.
이번 설문 참여한 사람은 국내 승마인·문화계·학계·말산업 실무자가 포함됐다. 설문 방법은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말산업과 마문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한사람 당 세 명씩 추천을 받았다.
말산업 관계자들로 부터 가장 크게 인정을 받은 인물은 고구려의 광개토태왕과 이건희 삼성회장이었다. 광개토태왕과 이건희 회장은 각각 25명으로 부터 공로를 인정받았다.
광개토태왕은 한민족 역사상 유일한 정복군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개토태왕은 당시 앞선 기술로 무장한 개마대(철갑 무장을 한 기마대)를 앞세워 동아시아를 정벌하고 멀리 외몽고까지 세력을 넓혔다. 이건희 회장은 마문화의 가치를 인식하고 삼성이라는 브랜드에 승마의 가치를 접목해 유럽 시장을 석권한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이 회장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때는 장애물에 삼성승마단을 출전시켜 단체저 8위에 오르며 기마민족인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렸고 재활승마도 국내에 도입했다.
이번에 선정된 마문화를 빛낸 인물들은 말과의 다양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고구려를 일으킨 동명성왕 주몽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말 관리사 출신 왕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군주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말산업 최고경영자로 사복시에 말 품종 계량을 지시했을 정도로 마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단체로는 유일하게 KRA한국마사회가 이름을 올렸고 8준마로 유명한 태조 이성계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또 마상무예 집대성을 지시한 정조대왕도 마문화를 빛낸 10인에 들어갔다. 군주와 장수 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민초들도 이름을 올렸다. 조선시대 최고의 말장사인 김만일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제주도에서 1만여 마리의 말(당시 제주도 말의 50%)을 사육한 김만일은 임진왜란을 전후로 1300마리의 군마를 조정에 헌상했다.
화가 중에는 격구도로 유명한 이여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여성은 격구도를 통해 한민족의 마문화중 하나인 격구를 생동감 있고 현실적으로 표현해 당시 문화를 기록했다.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백광현도 있다. 조선시대 어의 백광현은 말 침을 기본으로 신의 경지에 오른 침술의 대가였다. 10위권 밖에는 화가 윤두서·독립운동가 이범석 장군·김유신·고선지·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한민족 마문화·말산업에 기여한 인물 톱10 ------------------------ 순위 이름 득표 ------------------------ 1광개토대왕 25 1이건희 25 3주몽 14 4세종 10 5KRA한국마사회 9 6정조 8 7태조 7 8백광현 5 9이여성 4 9김만일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