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세계그룹, 10년간 2~3조원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이 향후 10년간 매년 2~3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 우선 2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오는 2023년까지 총투자 31조4000억원, 협력사원을 포함한 총고용 17만명을 창출한다는 계획. 이는 연평균 3조1000억원 투자, 1만7000명 고용으로 내수경기 활성화에 전사적으로 뛰어 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임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2014년 경영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투자 목표 2조6000억원
정 부회장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유통 업태 발굴,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라며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투자ㆍ채용 규모를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내수 경기 안정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자 목표로 세운 2조6000억원은 지난해 2조4000억원보다 8.3%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치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등이다. 오는 2023년까지 투자액을 세부적으로 보면 백화점·이마트 등이 12조8000억원,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 등이 13조8000억원, 기타 브랜드 사업 등이 4조8000억원 등이다. 신규 채용은 지난해 실적 2만3000명(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인력 1만1000명,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명 포함)에 이어 올해는 1만2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향후 10년간 백화점·이마트 등이 7만3000명,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 등이 5만9000명, 기타 브랜드 사업 등이 3만 7000명을 채용한다.
▲백화점과 이마트, 경쟁력 강화 통한 시장 리더십 유지
백화점은 대형 상권 점포는 기존 본점·강남·센텀시티·광주·경기·인천점 등 6개에서 동대구·울산 등을 포함해 10개점 이상으로 늘려 지역 1번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형 상권에서는 김해, 마곡 등에서 지역커뮤니티 역할을 할 수 있는 점포를 3개 이상 늘릴 계획이며, 패션 중심의 테넌트형 점포도 하남·삼송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경우에는 대형마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6개 점포를 오픈하고, 지속적인 출점 전략을 통한 저가격 이미지 구축으로 대형마트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향후 자체상표 상품(PL)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복합 쇼핑몰 사업도 확대
2016년 하반기부터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인 하남, 인천, 대전, 안성, 의왕, 고양 등 6개 점포와 함께 추가로 10여 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온라인과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신규 성장 업태에 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향후 2~3년 안에 온라인 장보기와 백화점몰 사업을 강화하고, 통합사이트인 ‘SSG 닷컴’의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브랜드 사업의 경우에는 기존의 다양한 브랜드 유통에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보유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등으로 다각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나아가 신세계그룹은 이날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과 지역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가치 창조 기업’을 경영 비전으로 삼았다. 또한 경영 이념은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 기업이 되자”로 정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