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승마 활성화 방안’에서 승마와 말산업 발전을 위한 심도 깊은 계획이 발표됐다.
농림부는 승마장과 승용마 등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고 문체부·교육부는 수요 확대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농림부·문광부·교육부가 승마활성화를 주제로 협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승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승마의 강점 때문이다. 승마는 국민소득 증대에 따라 성장하는 선진국형 레저산업이고 농촌경제 활성화·청소년 정서 함양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유럽 선진국들은 대부분 승마산업이 활성화 돼 있는데, 대표적인 나라는 프랑스와 독일이다. 프랑스는 승마인구가 220만명, 독일은 170만 명이나 되고 승마는 수익성 좋은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이 승마에 집중하는 이유는 말을 사랑하는 전통과 경제 효과 때문이다. 승용마는 1000만 원 이하의 저가 말도 있지만 10억 원이 넘는 말은 수두룩하고 160억 원(2011년 매매·무어랜드토틸라스)의 고가말도 존재한다. 한마디로 말 한 마리 잘 키우면 인생역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여건은 열악하다. 서울시내에 현재 운영되는 승마장은 단 한곳(뚝섬)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승마장이 도심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또 과반수에 해당하는 승마장의 경영이 열악하고, 국민들도 귀족스포츠로 인식하고 있어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인프라 확충을 담당할 농림부는 2017년까지 국내 승마장을 500개 승용마는 1만 마리(현 366개소 5900마리)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서울 도심과 위성도시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승마장을 신규 설치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승마인들의 숙원이었던 승마의 소년체전 정식 종목 진입과 승마관광·동호회 활성화를 담당하게 됐다. 현실적으로 승마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는 교육부는 승마를 학교 체육활동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방과후 수업·토요스포츠데이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승마가 활성화가 될 경우 기대효과도 크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말을 매개로 한 농촌경제 활성화·생활체육 정착·선수발굴·관광활성화 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상만(44)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 축산정책과장은 "승마산업은 골프에 이은 선진국형 레저 산업으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승마는 특히 도시-농촌간 교류를 증대 시킬 수 있는 새로운 농업 성장 동력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