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29일 주방 시스템을 공개하는 '내셔널 오픈 데이'를 개최했다. 맥도날드가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해온 행사로, 고객과 언론에 주방 구석구석까지 공개해 식품 위생 관리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기도 하다. 행사가 열린 29일 당일 맥도날드 공덕점 주방을 직접 방문해봤다.
처음 들어선 건자재실에서는 한쪽 벽에 복잡하게 설치된 정수 장치가 눈에 띄었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료는 이 장치를 통해 2번의 필터링을 거친 물로 만들어지며 얼음은 총 3번의 정수 과정을 거친다. 한혜영 공덕점 점장은 "필터는 1~3개월마다 한번씩 매장에서 교환하고 있으며, 분기별로는 외부 기관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둘러본 곳은 냉장고와 냉동고. 4.4℃ 이하의 온도로 유지되는 냉장고에는 유제품·양상추·토마토 등이 보관된다. 한 점장은 "양상추는 3번 세척한 후 진공 포장된 상태로 보관하며, 달걀 하나 하나에도 생산 일자가 표기돼 식품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후렌치후라이·패티 등이 냉동 보관되는 워크인 냉동고는 -17.8℃ 이하의 온도로 유지된다.
직원들의 위생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매장 전직원들은 조리 전 워셔대에서 20초 동안 손을 씻어야 하는데 소매를 걷어 팔꿈치까지 깨끗이 씻는 것이 정석이다. 조리대에는 파란색 위생 장갑과 하얀색 위생 장갑이 따로 마련돼있었다. 식품 안전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파란색은 패티 등 날제품을 만질 때, 하얀색은 조리기구나 음식을 만질 때 사용된다.
햄버거 패티를 구울 때는 식품안전온도 외에도 품질안전온도를 체크한다. 품질안전온도란 패티의 풍미나 육즙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해놓은 기준이다. 구워진 패티는 다양하게 조리돼 '메이드 포유(Made For You) 시스템'에 따라 고객에 제공된다. '메이드포유 시스템'은 햄버거를 보관해두지 않고, 고객 주문과 동시에 햄버거를 만들기 시작하는 방식이다.
사이드 메뉴인 '후렌치후라이' 등은 식감·신선도 등을 고려해 냉동 제품을 바로 튀겨서 사용한다. 한 점장은 "튀김 기름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매장 내에서 기름 색깔을 보고 수시로 체크해 기준에 안 맞으면 바로 새 기름으로 교체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 250개 맥도날드 매장에서 진행된 '내셔널 오픈데이' 행사에는 5000여명의 고객들이 참여했다. 조 엘린저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맥도날드는 가족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요리를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엄선된 식재료 사용과 철저한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