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와 박신혜가 '한국판 가십걸'의 남녀 주인공을 맡아 '대한민국 1%청소년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낸다. 9일 첫방송되는 SBS 새 수목극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재벌 2·3세들로 구성된 명문사립귀족고교인 제국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쟁쟁한 상속자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현실적인 여주인공을 둘러싼 채 벌이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선보인다. 이민호와 박신혜는 극중 각각 제국그룹의 두 번째 후계자 김탄과 가난 말고는 상속받은 것이 없는 평범한 여고생 차은상 역을 맡았다. 배우 김우빈·김지원·강하늘, f(x) 크리스탈(정수정),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씨앤블루 강민혁 등 대세 출연진과 함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의 흥행을 책임질 예정이다. 이들은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서로 첫 호흡을 맞춰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장난기가 많아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젠틀맨과 초등학생의 모습이 공존하는 오빠다"(박신혜) "항상 잘 챙겨주고 싶은 동생이다. 연기 호흡에 있어서는 너무 잘 맞아서, 특별히 조율할 것도 없다"(이민호)라고 밝혔다.
-'상속자들' 출연 소감을 말해달라.
(이민호, 이하 '이')"극중 제국그룹 둘째아들 김탄 역을 맡았다. 여자관계가 복잡한 아버지 때문에, '첩의 자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지니고 태어난 캐릭터다. 그래서 또래에 비해 성숙한 외모와 내면을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박신혜, 이하 '박')"내가 맡은 차은상은 가난하고 구질구질하면서 현실적인 인물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 밑에서 알바에 치여살던 중 언니를 찾아 미국에 갔다가 이민호(김탄)를 만나면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는데, 또 비슷한 역할을 맡게됐다. (이)"'꽃남'이 끝나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점점 딱히 슬픈 일도, 크게 기쁜일도 없어지면서 감정이 일직선으로 바뀌고 있다고 느꼇다. '상속자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한 감정을 다시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 시절의 이민호와 지금의 나는 다르기 때문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캐스팅이 정말 화려하다. 라인업을 들었을때 기분이 어땠나.
(박)"전작 '이웃집 꽃미남'을 끝내고 상대역이 이민호라는 얘기만 듣고 바로 합류했다. 이어 요즘 대세인 친구들이 대거 합류하게 돼서 깜짝 놀랐고, 한편으로는 기뻤다. 다들 성격이 좋아 현장에서도 함께 열심히 해보자는 기운이 맴돌고 있다. 또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다보니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감독님도 의견수령을 잘 해주셔서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나온다."
-전작에서도 가난한 여주인공을 맡았다. 차별점이 있다면.
(박)"똑같이 가난한 캐릭터지만, 대처하는 방식이 다른것 같다. 전작에서는 도움을 받고 고마워하는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도움을 뿌리치고 자기 스스로 정답을 찾아나가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더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두 살 연상의 최진혁과 극중에서는 13살차이 배다른 형제로 출연한다.
(이)"어떻게든 동안으로 보이기 위해 앞머리를 내렸다(웃음). 극중 귀국신 세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는 절대 머리를 올리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동생들에게 장난을 많이 치면서 마음도 어려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작품은 '시티헌터' '신의' 등에 비해 부담을 서로 나눌 수 있어 편하다. 각자 맡은 캐릭터가 다 잘되서 시청률 40%를 넘었으면 좋겠다."
-미국 현지 로케 촬영이 유난히 많았다.
(박)"LA 촬영때는 현지 허가를 일일이 받아야 했기에 쉽지는 않았다. 스태프 분들이 많이 고생하셨다. 또 낮밤 사이 기온차가 심하다보니 다들 힘들어했다. 반면 햇살이 너무 예뻐서 어디서 찍어도 그림이 잘 나오더라. 극중 설레는 모습도 더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서로 처음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박)"사실 민호 오빠와는 2009년에 화장품 광고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에도 장난기가 많아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줬다. 젠틀맨같으면서 초등학생 같은 유치한 면도 있다(웃음). 평소에 잘 지내다 보니 극중에서도 잘 어울리게 표현되는 것 같다."
(이)"항상 잘 챙겨주고 싶은 동생이다. 연기 호흡에 있어서는 너무 잘 맞아서, 특별히 조율할 것도 없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었다.
-서핑신은 어떻게 촬영했나.
(이)"90% 정도는 내가 직접 촬영하고 싶었다. 5일정도 촬영 일정보다 먼저 현지에 도착해 연습을 시작했는데, 헌팅턴 비치의 파도를 직접 맞이한 순간 드럼 세탁기처럼 돌아버렸다(웃음). 이후 최대한 연습을 해 봤지만 안되겠다 싶어 포기하고, 감독님께 '잘 부탁드립니다'고 말씀드렸다."
-김은숙 작가가 '오글거리는 대사들을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는데, 어떤 대사를 바꿨나.
(이)"아몬드 농장 신에서 내가 해야 하는 '항상 비맞은 강아지처럼 귀엽단 말이야'라는 대사가 있었다. 이런 대사는 약간의 수정을 거쳤다(웃음)."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