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과 6일(한국시간) 유럽무대에서 뛰는 한국 선수 대부분이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출전기회가 없었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도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감독이 바뀐 뒤 기회를 잡지 못하던 지동원(선덜랜드)도 교체로 투입됐다. 지동원과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경기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거나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윤석영(QPR)은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우울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 PSV 에인트호번과 박주영의 소속팀 아스널은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기-지 듀오, 역사의 한 페이지 작성
선덜랜드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과 지동원 듀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도전사에 새 역사를 썼다. 두 선수는 6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7라운드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지동원은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됐다. 기성용이 29분 교체되기 전까지 10분 동안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005년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한국인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었다. 이전까지 맞대결 역사는 있었지만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기성용과 지동원이 처음이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맨유에 1-2로 패했다.
또 다른 프리미어리거 김보경(카디프시티) 역시 뉴캐슬과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카디프시티는 전반 30분과 38분 로익 레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김보경은 전반만 뛰고 조던 무취와 교체돼 나왔다. 카디프시티는 후반 13분 피터 오뎀윙기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 또 교체로 나온 손흥민...심화된 주전경쟁
손흥민은 6일 레버쿠젠 홈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후반 23분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밟았다. 이날 손흥민이 뛰는 왼쪽 공격수에는 엠레 칸(19)이 선발로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마인츠와 경기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이후 두 번째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레버쿠젠은 전반 30분 토니 크루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분 뒤 바로 시드니 샘이 동점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출전한 독일 청소년 대표 출신인 칸은 인상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사미 히피아 감독은 후반 23분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홍정호는 갑작스런 독일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 시간 열린 샬케04와 경기에서 전반 18분 만에 교체로 투입됐다. 전반 15분 중앙 수비수 클라반이 퇴장당하며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투입된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10분 묄더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클라반이 내준 페널티킥으로 보아텡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 전반 28분과 후반 33분 아담 찰라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39분에는 맥스 메이어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해 1-4로 대패했다.
◇ 이청용도 교체 투입...윤석영은 결장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은 버밍엄시티 원정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출전했다. 볼턴은 전반 12분 벡포드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네일 단스의 연속골로 후반 24분 니콜라 지기치가 한골을 만회한 버밍엄시티에 2-1로 승리했다. 볼턴은 11경기 만에 승리하며 1승 5무 5패를 기록해 24개 팀 중 20위로 뛰어 올랐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윤석영은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레드냅 감독은 아수 에코토를 윤석영 자리에 출전시켰다. QPR은 반슬리에 2-0으로 승리했다. QPR은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