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최고 28.5%에 달하고, 신용등급에 따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대 21.5%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 현금·리볼빙서비스 수수료 및 소비자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서비스의 평균 수수료율은 각각 연간 21.7%, 20.4%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한국씨티은행이 25.1%로 가장 높았고, 수협중앙회와 비씨카드가 18.7%로 가장 낮았다. 최고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현대카드(28.5%)였고, 가장 낮은 곳은 기업은행(24.0%)이었다.
또 신용도에 따라 수수료율 격차(최고~최저)가 가장 큰 카드사는 광주은행(21.5%p)이었고, 가장 작은 곳은 비씨카드(10.9%p)였다.
리볼빙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씨티은행이 23.8%로 가장 높았고, 하나SK카드가 16.8%로 가장 낮았다.
리볼빙서비스는 이용대금 성격에 따라 결제성(일시불 상품구입)과 대출성(현금서비스)로 나뉘는데 대출성 수수료율이 결제성 수수료율보다 평균 4.9%포인트 높았다.
카드사별로 결제성 수수료율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21.4%)이 가장 높았고, 하나SK카드(14.1%)가 가장 낮았다. 대출성 수수료율은 씨티은행(26.5%)이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 외환은행이 각각 19.4%로 가장 낮았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서비스 이용회원의 수수료율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이용회원의 각각 67.3%와 59.7%가 20.0% 이상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금융선택권이 적은 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했고, 신용등급이 낮은 하위 40%의 소비자들은 상위 30% 소비자들보다 평균 12.0%포인트 높은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21.7%)을 타금융권의 신용대출서비스 이율과 비교해 보면, 은행 신용대출이율(6.9%)의 3.1배, 보험 신용대출이율 (11.4%)의 1.9배, 상호금융 신용대출이율(7.4%)의 2.9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준을 모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과반수에 가까운 48.5%를 차지했고,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20% 정도면 이용하지 않겠다는 소비자가 63.4%에 달했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400만원 이상인 소비자들의 현금서비스 이용률이 47.3%인 반면, 월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소비자들의 이용률은 63.7%로 16.4%p나 높았다.
마찬가지로 리볼빙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수수료 수준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9.9%에 불과했고, 수수료율이 22% 수준이라면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2.0%였다.
이에 따라 금소연은 금융당국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정보 제공 확대, 리볼빙서비스 관련 표준약관 제정 촉구, 신용등급 제도 개선, 합리적 수수료율 책정 등을 요청하는 한편 인터넷과 SNS를 통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