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A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지난 6월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LTE-A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선보인 국내 첫 LTE-A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TE-A'가 독주하던 시장에 LG전자가 'LG G2', 팬택이 '베가 LTE-A'로 뛰어들면서 3파전이 됐다. 특히 2인자 자리를 놓고 LG전자와 팬택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팬택은 19일 베가 LTE-A를 SK텔레콤용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베가 LTE-A는 팬택이 만든 첫 LTE-A폰으로 지금까지 나온 LTE-A폰 중 가장 큰 5.6인치 풀HD 화면과 세계 최초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LTE-A폰은 갤럭시S4 LTE-A와 G2 등 3종으로 늘어났다. G2는 LG전자가 지난 9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론칭한 차세대 전략폰이다.
LTE-A폰 경쟁에서 앞서가는 것은 역시 갤럭시S4 LTE-A이다. 국내 첫 LTE-A폰으로 지난 9일 G2가 나올 때까지 약 50일 간 독주했다. 지난 7월에는 하루 개통량이 1만~1만3000대일 정도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G2와 베가 LTE-A는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G2가 2주 가량 먼저 출시되긴 했지만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팬택에서 제품 출시에 앞서 베가 LTE-A를 공개하며 소비자가 G2로 쏠리는 것을 막았기 때문.
디자인이나 성능 측면에서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않은 점도 있다. 특히 두 제품 모두 후면키를 채택했다. G2는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제품 뒤에 후면키를 배치했다. 베가 LTE-A는 한 발 더 나가 지문인식 기능과 후면터치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시크릿 키'를 탑재했다.
G2가 스마트폰 외부에 버튼을 모두 없애고 화면 터치로만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키' 방식을 채택해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소프트키에 대한 호불호가 있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차별화점으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가격면에서는 베가 LTE-A가 87만8900원으로 95만4800원인 G2보다는 저렴하다. 하지만 베가 LTE-A는 SK텔레콤용으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출시하는 G2에 비해 유통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양사의 2위 자리 다툼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양사는 신사동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각 홍보 매장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 곳은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팬택이 지난 7일 먼저 문을 열었고 LG전자는 다음날인 8일 오픈했다. 두 회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젊은층의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이라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을 뿐 경쟁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과연 갤럭시S4 LTE-A 독주 속에 G2와 베가 LTE-A 중 누가 2위를 차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