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는 '약술 어머니'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는 '어머니가 담근 3000여병의 약술로 집이 가득차 2년째 소파에서 잔다'는 20대 남성의 고민담. 아들은 물론 아버지까지 출연해 "약술을 만드는데 내 봉급의 90%를 쓴다"며 어머니의 남다른 약술 사랑에 고개를 내저었다. 문제는 해당 가족이 지난해 10월 이미 MBN '리얼다큐 숨'에 '말벌 사냥꾼 가족'으로 출연했던 경력이다. 가족 전원이 말벌을 잡으러 다니는 것은 물론 말벌·애벌레 등으로 약술을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 영상은 '안녕하세요'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급속도로 퍼졌고 이를 접한 시청자들 '조작 방송'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연출자 한동규 PD는 "MBN 방송분과 상반된 내용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안녕하세요'에서는 아들의 고민에 중점을 뒀지 가족의 삶을 다룬 것이 아니다"며 "조작이나 설정은 없었다. 출연진에게 컨셉트에 대해 요청한 것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안녕하세요'는 2010년 11월 첫 전파를 탄 이후 방송 조작 논란에 끊임없이 휩싸였던 게 사실이다. 2011년 12월 '아들의 데이트에 동행하는 스토커 엄마', 지난해 2월 '14세 육아 고민남' 등의 사연은 조작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한 출연자가 녹화 직후 SNS에 'X쓰레기 연기하느라 힘들었다'는 내용의 글과 방송대본을 올려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에 대해 한동규 PD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계속 조작 논란이 불거지는 것 같다"며 "출연진의 사연을 검증하려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안녕하세요'는 MC(신동엽·이영자·컬투) 및 연예인 출연진이 시청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비연예인의 고민에 무게를 두기 때문에 출연자 검증이 프로그램 성패를 좌우한다. 제작진은 자체 회의·전화 면접·대면 인터뷰 등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출연진 사연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조작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비연예인 검증 과정을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 개인 면접 뿐만 아니라 주변인 인터뷰 등을 통해 조작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