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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칼럼] 경마 매출액 하락 여파 경주마 매매시장 강타
지난 5월13∼14일 양일간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으로 제주육성목장 경매장에서 열린 5월 2세마 브리즈업 경매가 열렸다. 총 116마리가 최종 상장된 가운데 단 44마리만이 낙찰되고 평균낙찰가도 3514만원에 그쳐 전년대비 전 분야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경매시행을 앞두고 69명(서울 35명, 부경 34명)의 마주가 구매신청을 한 가운데, 당초 127마리가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최종 116마리(농가 82마리·마사회 34마리)가 상장됐고 44마리(마사회 23마리·농가 21마리)가 낙찰되면서 낙찰율 37.9%(마사회 67.6%, 농가 25.6%)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는 4월 30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경매장에서 실시된 국내산마 경매도 다르지 않았다. 4월 장수경매는 서울마주 5명, 부경마주 15명, 생산자 1명이 구매참여 신청을 하면서 구매참여자는 많지 않았지만, ‘오피서’자마의 내륙 첫 상장이라는 점과 두바이월드컵 우승마인 ‘인바소르’의 자마(포입마)가 상장되면서 지난해 이상의 호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총 47마리가 선을 보인 가운데 최종 8마리만 낙찰되는 부진을 보였다.
올해 3월 경매까지 활성화를 보이던 국산마경매가 갑자기 감소세로 접어든 것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마사회가 장기적으로 국산·혼합경주 통폐합을 공고하고, 조만간 국산마의 부담중량 감량혜택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산마에 대한 구매의욕이 떨어진 것이다. 경마는 모든 과정이 철저한 경쟁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함께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냉엄한 자본주의 혹독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으며 다양한 형태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서 경마를 흔히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냉엄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는 사람이 많이 생겨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마주와 생산자 계층의 희생이 심하다. 매년 50여명의 마주들이 스스로 지위를 포기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칭 ‘구좌마주제’를 제안한다. 가령 100명의 국민이 100만원씩만 갹출한다면 1억원짜리 경주마를 구입할 수 있다. 1%의 지분을 가진 마주들이 민법상 공유 혹은 합유의 개념으로 경주마를 소유하면서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하여 경주마의 보존 관리에 대한 비용 등을 비롯한 사항들을 관리하며 그 경주마가 창출한 상금이란 가치를 지분 비율로 분배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동적 위치의 경마팬들을 경마 시행에 관한 능동적 적극적 위치로 끌어들여 경마의 부정적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손해가 나더라도 거액을 투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큰 비용 부담 없이 다수의 국민이 경마에 참여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불식시키고 경마 시행의 신뢰성 확보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말산업의 중심은 말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진경마국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1등이 곧 세계의 1등이 되는 분야가 한두 개가 아니다. 9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경마는 이제 겨우 파트Ⅲ국에 불과하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마문화신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