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의 팀 동료 아델 타랍(24)이 '밉상' 이미지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타랍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전에 후반 21분 교체 출전했다. 이전 2경기에서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던 타랍이 출전하자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타랍은 교체출전 하자마자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에 등극했다. 그는 잉글랜드, 독일 등에서 같은 시간에 선발 출격한 한국 선수들을 밀어냈다. 평소 팀워크를 망치는 개인 플레이로 '밉상' 이미지가 강했던 타랍은 이날따라 적극적인 패스를 하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서 "우리 타랍이 달라졌다"는 네티즌 평가를 들었다.
모로코 태생으로 프랑스 렌에서 청소년 시절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타랍은 2006-2007 시즌 18세의 나이로 토트넘에 임대됐다. 그러나 팀내 경쟁에서 밀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2008-2009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의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다시 임대됐다.
타랍은 2010-2011 시즌 챔피언십에서 19골을 넣고 QPR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타랍은 그해 챔피언십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자신감은 이내 자만심으로 바뀌었다. 2011-2012 시즌 부상 때문에 전반기를 날렸던 타랍은 올 시즌에는 이기적인 개인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24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거뒀지만 종종 이기적인 플레이로 공격 흐름을 끊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스트라이커 출신 해설자 앨런 시어러(43)는 "그는 동료가 공을 잡았을 때 빈공간을 찾아 들어가지 않고 자신이 공을 다시 가져가 개인플레이를 한다. 동료에게 피해를 주는 선수"라며 혹평했다.
그래도 해리 레드냅(66) QPR 감독의 타랍에 대한 신뢰는 높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레드냅 감독은 경기 전반을 좌우하고 공격력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데 타랍이 그 유형의 선수"라고 밝혔다. 한 위원은 "여전히 전력의 핵으로 주목받는 타랍이 잔여 경기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QPR의 강등 운명도 갈릴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