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인(최정인·33)이 '11년 연인' 조정치(35)와의 특별한 결혼식을 머릿속에 그렸다.
정인은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혼자서 생각해본 결혼식이 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식을 올리는 것"이라며 "복장은 고어텍스로 된 미니 화이트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는다. 식이 끝난 후 하객을 돌려보내고 그 차림 그대로 천왕봉까지 오르는 꿈을 꿔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인과 조정치는 각각 가수와 기타리스트로, 국내 음악계에서 실력파라고 불리는 뮤지션 커플이다. 11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만큼 '언제 결혼할거냐'라는 질문도 수시로 받는다. 특히 음악에만 전념하던 조정치가 지난해 MBC '무한도전-못친소 특집'을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결혼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워낙 개성이 뚜렷한 두 사람이라 '노고단 결혼식'이라는 정인의 발언 역시 단순한 농담으로 지나칠수는 없다. 충분히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 정인의 한 측근은 "조정치와 정인이라면 진짜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노고단에서 결혼하면 하객들은 무슨 죄냐"라며 웃어보였다.
마침 두 사람은 지난 9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 가상 결혼생활을 시작해 주목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황정음·김용준에 이어 실제 커플이 '가상부부'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방송에서 정인과 조정치는 '연인으로 발전한 추억의 장소에서 만남을 가져라'는 미션을 받아들고 서로를 만나기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래된 커플'답게 덤덤해하면서도 과거를 떠올리며 흐믓한 표정을 지어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우결' 출연에 대해 정인은 "원래는 격주 촬영인데 우리는 매주 촬영을 하고 있다. 둘 다 음악만 했던 사람들이라 예능에 적응하는게 쉽지 않다"고 처음 참여해본 리얼예능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또한, '우결'을 통해 진짜로 결혼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좋겠다. 틀에 박힌 결혼식은 진짜 싫다. 방송을 통해서라면 특별한 결혼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귀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니깐 (혼인신고서)도장도 찍고 결혼했다고 알렸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정인은 '우결' 출연과 함께 2년만에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12일 정오 총 5곡이 수록된 세 번째 미니앨범 '그니'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