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농구 승부조작’ 브로커 최씨, 2년 전부터 사설토토 심취
강동희(47) 원주 동부 감독은 7일 승부조작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구속된 브로커 최모씨가 강 감독에게 승부조작을 대가로 4000여 만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돼서다. 강 감독이 "사실이 아니다. 100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최모씨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최모씨는 10여 년 전부터 농구판을 기웃거리며 선수, 코칭스태프와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농구계뿐 아니라 축구계까지 인맥이 있어 스포츠판이 돌아가는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최모씨는 그동안 비공식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농구인들의 소소한 일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과는 선수 시절인 10여 년 전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최모씨의 지인에 따르면 그는 최근 2년 전부터 사설 토토에 심취했다. 승부조작 정보를 꿰차고 다니면서 주변인들에게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 농구뿐 아니라 축구 쪽에서도 정보가 빨랐다고 한다. 최모씨의 지인 A씨는 "평소 사설 토토 이야기를 많이 했다. 'A경기에 작업이 들어갔다', 'B경기는 베팅을 반대로 해야된다' 등 다양한 정보를 말했다. 당시에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랐는데 지금 알고 보니 승부조작을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지인 B씨는 "최모씨는 농구뿐 아니라 축구 에이전트로도 활동했다고 말하고 다녔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사설 토토를 한 것으로 안다. 최모씨의 주변인들은 대부분 사설토토를 했다. 많은 시간을 베팅하는 데 썼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최모씨가 사설 토토를 하다가 결국 직접 승부조작에까지 뛰어 든 것으로 보고 있다.
농구계 관계자는 "강 감독이 최모씨와 친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돈 거래를 통해 승부조작을 할 정도로 가깝지 않았다. 뭔가 다른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스포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