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비피팝(편지 24·시유 20·인경 20·제인 24·유진 18)은 2년 반이 넘게 데뷔를 기다렸다. 그 사이 가요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수십 여개의 팀이 쏟아져 나와 '걸그룹 대란'을 겪었고 대부분의 팀은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 노래도 들어보기 전부터 '또 신인 걸그룹이야'라는 한숨 섞인 이야기가 들리는 현실. 'S.E.S, 핑클이 돌아와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비피팝에게 포기란 없다. '남심'을 샤르르 녹이는 '필살 애교'로 가요계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것. 최근 데뷔 싱글 '투데이'를 발표하고 데뷔한 비피팝을 만났다.
-팀 이름이 신선하다.
"'밝게(Bright) 즐겁게(Playful) 노래(POP)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편지)
-타이틀 곡 소개를 부탁한다.
"풋풋한 소녀들의 사랑 이야기다. 팬들은 '자뻑' 소녀의 사랑 이야기라고 그러더라. '난 예쁘니까 넌 내게만 오면 돼'라는 내용이다. 어린 소녀의 사랑 이야기인 만큼, 안무도 귀엽다."(시유)
-포인트 춤이 있나.
"'뿌잉뿌잉춤'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팬들은 '닭춤'이라고 하더라. 앉았다가 팔을 펼치는 동작인데 닭 날개짓이랑 비슷하다더라."(인경)
-가수는 어떻게 꿈 꾸게 됐나.
"홍콩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영국의 디자인 대학을 나왔다. 음악은 어려서부터 좋아했는데 부모님이 음악 말고 다른 꿈을 찾아보라고 했다. 하지만 내 음악에 대한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무작정 한국에 와 오디션을 봤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났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돼 연습생 생활이 힘들었다. 근데 이제는 비피팝으로 외국에서까지 유명해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제인)
"작곡 공부를 하고 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회사에 들어오게 됐다. 워낙 천상여자에 조신한 성격에 집에만 있는 편이라, 가수할 줄 아무도 몰랐을 거다. 호호."(편지)
"씨스타 다솜이 안양예고 친구다. 다솜이를 따라서 JYP 오디션을 봤고, 그 모습을 지켜본 지금 회사 대표님이 날 캐스팅했다. 지금은 음악에 꽂혀있지만, 원래는 연기 전공이다. 언젠가는 배우로 인사드리고 싶다."(인경)
"고등학생 때는 홍대 록 음악에 빠져있었다. 실력도 없는데 언니 오빠들 따라다니면서 배웠다. 몇 번 공연을 한 뒤에는 이게 내 일이구나 싶었다. 나중에는 밴드를 하고 싶다."(시유)
"원래는 공부를 잘했다. 전교 10등 안에는 항상 들었던 것 같다. 전공으로 삼고 싶어서 피아노를 배우다보니 음악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유진)
-나이가 다양하다.
"18살부터 24살까지 있다.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면 이제 막 사회 초년생일텐데 연예계 일을 하다보니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해 버렸다."(편지)
"근데 언니들이 애교가 굉장히 많아서 나이차가 느껴지지 않는다. 막내가 애교가 제일 없는 대신 언니들을 제일 잘 챙겨준다. 거꾸로다."(인경)
-팀 내에서 맡을 역할은 정해놨나.
"맞다. 데뷔 전에 지어놨다. 시크 제인, 천상여자 편지, 신비주의 인경, 엉뚱발랄 시유, 상큼 유진이다. 성격을 살려 지어다."(제인)
-소속사 자랑을 해보자면.
"다른 기획사는 연습생 때 한끼 식사를 5000원 정도에 해결해야 한다더라. 우리는 먹고 싶은게 있으면 다 사줬다. 식신들만 모여있어서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 나올 때도 있다. 군것질도 엄청 좋아한다."(편지)
-합숙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은.
"2년 반 정도를 준비했는데 데뷔 시기가 미뤄졌을 때가 힘들었다."(유진)
"아팠을 때다. 멤버들이 많이 챙겨주지만, 아파도 연습해야 하는 처지가 힘들더라. 부모님과 떨어져서 있다보니 그런 것 같다."(제인)
"역시 다이어트다. 혼자 다이어트를 할 때는 정말 힘들다."(인경)
-요리는 많이 늘었나.
"매운 음식 마니아들이다. 제인 언니는 매운 음식을 못 먹었는데 이제는 너무 잘 먹어서 탈이다. 멤버들이 치즈를 좋아해서 모든 음식에 치즈를 넣는다. 순대볶음에도 치즈를 올려 먹을 정도다."(유진)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케이팝을 외국에서 더 알리는 것이다. 외국에도 자주 나가고 싶다."(제인)
"현숙 선배님에 이어 효녀가수가 되고 싶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오래 살았다. 효도하고 싶은데 숙소생활을 하면서 못 챙겨드린 다. 그런 타이틀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쓰지 않을까."(편지)
"다양한 매력의 팀이 되고 싶다. 시유는 홍대에서 인디 밴드 보컬을 했고, 제인이는 소울풀한 모습이 있다. 언제나 기대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인경)
"팀워크가 좋은 그룹이 되겠다. 나이 차이는 있지만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다. 가족 만큼 의지가 된다. 표정만 봐도 어떤 심정인지 알 정도다. 또 어둠 속에서도 빛이 나는 밝은 그룹이 되고 싶다."(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