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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벤치에 앉으면 승리?’ 삼성화재, 감독 부재속에 완승
삼성화재와 러시앤캐시가 열린 24일 아신 이순신실내체육관. 이날 경기 전 삼성화재 벤치에는 신치용 감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아 세트 퇴장과 함께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양복이 아닌 점퍼차림으로 코트 뒤 객석에 자리를 틀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감독이 나가있으면 선수들이 더 뭉치게 된다. 신 감독이 차라리 코트에 내려왔으면 좋겠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 감독도 지난달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퇴장 처분을 받아 16일 대한항공전에 나서지 못해 관중석에서 무전기로 지시하며 승리를 일궈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불길한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반면 러시앤캐시는 번번이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화재는 이렇다 할 위기없이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3-0(25-22, 25-19, 26-24)의 완승을 거뒀다. 박철우가 15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센터 지태환은 블로킹 5개 포함 8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레오는 24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 감독은 벤치에 작전을 내리면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러시앤캐시는 상대보다 9개 많은 22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1세트부터 외국인 선수 다미의 공격이 번번이 코트를 벗어났고, 3세트 24-25에서는 김정환의 오픈 공격이 빗나가 듀스 끝에 무릎을 꿇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선두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14, 25-20, 25-16)으로 제압했다. KGC인삼공사는 15연패에 빠지며 2009~10시즌 흥국생명(14연패)의 한 시즌 역대 최다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