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더 크고 선명한 첨단 TV 경쟁을 펼친다.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TV를 주력으로 냉장고·세탁기·노트북 등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양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대형·초고화질·스마트를 내세운 TV 등 가전 제품을 대거 선보여 애플·MS가 불참한 CES의 트렌드를 선도할 전망이다.
삼성 110형 초대형 TV
CES에서 빅매치는 TV에서 펼쳐진다. TV는 첨단 기술이 집약되고 가격도 높아 각국 제조사들이 전시관의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 삼성·LG는 매년 혁신적인 TV로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은 올해 110·95·85인치의 초대형 TV로 구성된 빅 스크린 TV존을 설치해 초대형 시장을 이끌어가는 삼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풀 HD 해상도보다 4배 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는 UHD TV의 경우 초대형 화면 크기로 TV 시청시 영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특히 프레임 안에 화면이 떠있는 듯한 형상을 제공하며 프레임에 고성능 스피커를 내장해 일반 TV보다 6배 가량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또 볼만한 실시간 TV 프로그램을 추천하거나 음성 인식으로 콘텐트를 추천하는 등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2013년형 LED TV 라인업도 선보인다. 자발광의 특성을 극대화해 초고화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PDP TV F8500 모델도 처음 공개한다. TV 밝기를 기존 PDP TV 대비 2.5배로 대폭 개선해 LED TV 이상의 선명한 밝기를 제공한다.
삼성은 신규 TV를 살 필요없이 2012년 스마트 TV를 2013년형으로 진화시켜주는 '에볼루션 키트'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키트를 2012년형 TV 뒷면에 장착하면 쿼드코어 CPU 성능과 속도, 메모리 성능과 GPU 기능도가 신형으로 향상 된다.
LG 올레드 TV로 맞불
LG는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선봉장이다. 최근 국내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올레드 TV는 스마트폰 보다 얇은 두께에 슬림한 ‘ㄹ’자 비대칭 구조의 스탠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자체 기술로 구현한 초고화질과 독보적인 색 재현력을 보여줄 수 있는 19대의 올레드 TV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또 기존 세계 최대 84인치 뿐 아니라 65·55인치의 울트라HD TV도 내놓는다. 울트라HD(3840×2160)는 풀HD(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높다. 이와 함께 울트라HD급 게임, 교육용 터치 콘텐트 등을 선보이고 KBS와는 울트라 HD TV 콘텐트를 공동으로 시연한다. 대화형 언어도 인식하는 LG시네마 3D 스마트 TV와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를 탑재한 구글TV, 100인치 초대형 화면으로 고화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빔 TV 등도 전시할 계획이다.
스마트 가전서도 맞짱
양사는 TV뿐만 아니라 스마트 가전에서도 맞붙는다. 삼성은 와이파이 LCD 탑재한 냉장고와 원격제어 드럼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 등으로 북미 소비자를 공략한다. 특히 대용량 냉장고 T9000은 와이파이 기능을 갖춘 10인치 컬러 LCD를 채용한 스마트 냉장고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냉장고에서 볼 수 있다.
LG는 스마트 가전의 편리함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 공간을 마련했다. 집 밖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드럼세탁기를 음성으로 원격 제어하고 장을 보면서 냉장고에 이미 보관 중인 식품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스마트 가전 제품에 갖다 대기만 하면 해당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원 터치’ 기능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