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상품'이 '대박 상품'으로 이어질까. '제2의 씨야'를 표방한 여성 4인조 보컬그룹 더씨야(송민경, 오연경, 성유진, 허영주)가 가요계에 안착했다. 더씨야는 씨야를 키워낸 코어콘텐트미디어가 새로 선보인 신인그룹. 퍼포먼스를 앞세운 댄스그룹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가요팬들의 입맛 변화에 맞춘 보컬그룹이다. 데뷔곡 '내 맘은 죽어가요'에 이어 '독약'으로 활동하며 씨야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습생으로 데뷔 순서를 기다리다 더씨야란 옷을 입게 된 멤버들은 "티아라가 될 지, 갱키즈가 될 지 잘 몰랐는데 더씨야가 돼 정말 기쁘다. 아이돌이란 틀에 갇히지 않아 앞으로 활동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며 욕심도 드러낸다.
-어떻게 4인조가 됐나.
"우리 셋(민경·유진·영주)은 코어의 연습생들이었다. 막내 연경이 늦게 합류해 팀이 완성됐다. 우리 셋이 연습생 중에 제일 성적이 좋은 'A반'이었다. 사장님이 어느날 갑자기 오디션을 본다고 준비를 시키셨다. 그때는 더씨야로 데뷔할 지 티아라로 갈 지, 아니면 다른 그룹이 될 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셋이 열심히 안무를 짜서 공연을 했더니 '전원 합격'이라고 하시더라. "(민경)
-막내 연경은 급하게 팀에 들어왔다고.
"오디션을 보고 2주만에 녹음을 하고 3주차에 재킷 사진을 찍고 데뷔했다. 영주 언니와 울림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언니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봐 팀에 들어오게 됐다. 숏커트를 했더니 남자로 아시는 분들도 많다. 여성그룹이 아니라 혼성그룹이냐고 물으시더라."(연경)
-씨야란 이름을 잇게 됐는데 어떤가.
"티아라 멤버가 될 지, 또 갱키즈가 될 지, 아니면 또다른 아이돌 그룹이 될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열심히 연습만 했다. 사실 난 아이돌 그룹에는 별로 맞지 않을 것 같았는데 더씨야가 돼 정말 다행이다. 보컬그룹, 특히 내가 좋아했던 씨야의 후예가 됐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민경)
-티아라·다비치·씨야 등 소속사 선배들을 많이 만났을 텐데.
"'독약'에 참여한 다비치 해리 언니는 정말 친언니, 선생님 처럼 따뜻하게 우릴 챙겨준다. 녹음을 할 때는 고음을 내는 법이나 바이브레이션을 하는 테크닉 등을 자세히 알려주셨다. 밥도 아주 잘 사주신다. 씨야의 보람 언니를 만났을 때 죄송한 마음에 '선배님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했더니 보람 언니가 '왜 그러냐. 오히려 더 고맙다'고 얘기해 주셨다. 그 얘기를 들으니 눈물이 핑 돌더라. 티아라 선배님들은 워낙 해외스케줄이 많아 얼굴을 거의 못봤다."(영주)
-팀워크는 좋나.
"다들 그걸 정말 궁금해 하신다. 사이가 좋다고 해도 믿지 않으시겠지만, 정말 정말 좋다. 마음도 척척 맞는다. 얼마 전엔 라이브 무대를 하다가 갑자기 넋이 나갔는지 내 파트를 깜빡 잊었는데 민경 언니가 귀신처럼 눈치를 채고 내 파트를 대신 불러줬다. 언니가 아니였으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뻔 했다. 언니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마이크를 들지 않아서 내 부분을 본능적으로 불렀다고 하더라. 그렇게 서로 마음을 읽을 정도로 호흡이 좋다."(유진)
-롤모델은 씨야인가.
"현재 활동하는 그룹으로는 다비치다. 해외에서는 데스트니스 차일드처럼 여러 장르를 잘 소화하는 멋진 여자그룹이 되고 싶다. 씨야란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씨야의 범위를 넘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 이제 갖 데뷔한 신인이지만 꿈은 아주 크게 꾸고 있다. 꼭 대중적인 노래로 싸이 선배님처럼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뻗어가고 싶다."(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