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예계는 김수현과 송중기로 상·하반기를 크게 나눌 수 있다. 아역 배우들 사이에서도 상·하반기의 구분은 뚜렷했다. 올 초에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를 통해 김유정이 주목을 받았다면, 하반기에는 MBC 수목극 '보고싶다'의 김소현(13)이 돋보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악역 중전 보경(김민서)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김소현은 주연 허연우(한가인)의 아역을 맡은 동갑내기 김유정에 비해 빛을 덜 본 게 사실. 하지만 '보고싶다'에서는 성인 연기자들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김소현이 트위터에 올리는 짧은 글부터 사진까지 모두 화제가 되고, 드라마·영화·광고 등 장르를 불문하고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이 그 방증. 김소현은 "요즘 알아보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 관심가져주시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연기도 공부도 모두 다 잘하는 배우가 되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보고싶다'에서 정통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해를 품은 달'에서 악역에 짝사랑하는 역할이라 많이 외로웠다. 그래서 청순하면서 사랑받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데 이렇게 빨리 소원이 이뤄져 기쁘다."
-파트너 여진구와는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두 번째 연기호흡이었다.
"'해를 품은 달'에서 연기를 해봐서 이번에 연기할 때 많이 편했다. 진구 오빠가 워낙 재밌고 잘해준다. 촬영할 때 오빠랑 찍으면 힘든 줄 모르겠다."
-논란이 됐던 성폭행 당하는 장면을 찍을 때 많이 힘들었다고.
"이틀 동안 찍은 장면이다.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경험이 없는 걸 연기해야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 것 같다. 이 장면을 찍을 땐 발악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한 것 같다. 수연(김소현이 맡은 역할)이의 감정을 상상하며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여진구와의 버스 뽀뽀신도 화제였다.
"생애 첫 뽀뽀였는데 의외로 담담했다. (웃음) 진구오빠가 뽀뽀장면을 찍고 와서 '나랑 첫 뽀뽀를 했다는 것에 너무 실망하거나 속상해하지 마'라고 하더라. 난 오히려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빠가 더 긴장했던 것 같다. 오빠도 첫 뽀뽀였다고 하더라."
-학교 성적이 좋다고 들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교 1등을 한 적이 있다. 그땐 공부에 한참 맛들였을 때다. (웃음) 중학교 공부는 초등학교 공부 보다 힘들지만 그래도 틈나는대로 하려고 한다. 수업을 못 들을 때가 많아서 촬영이 없거나 시간이 있으면 책상에 앉아 밀린 공부를 한다. 수학을 특히 좋아한다.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국문학과에 진학하고 싶다. 연기와 공부 모두 잘 하고 싶다."
-리틀 손예진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나.
"예쁜 분을 닮았다고 하니 감사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기사에 '리틀 손예진'이라는 수식어가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손예진 선배님을 한 번도 못 봤다. 꼭 한 번 보고 싶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는.
"송중기 오빠나 박유천 오빠와 같이 연기하고 싶다. 유천이 오빠와 '보고싶다'에 함께 캐스팅됐지만 함께 촬영한 적은 없어서 아쉬웠다."
-연기활동하면서 힘들어서 울었던 적도 있나.
"데뷔 초에 몇 번 울었다.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9살 때부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는데 계속 떨어졌다. 그때 내가 너무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힘들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때 포기할까했는데 10살 때 '전설의 고향'에 캐스팅됐다. 그 이후로 작품이 계속 들어왔다. 지금은 데뷔 초 만큼 힘들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