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기 침체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치유형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광고업계 역시 올 한해 국내 광고 트렌드의 최대 테마로 '힐링(치유)'을 꼽았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하다. 현재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엄마 생신'편은 아침으로 미역국을 준비한 엄마에게 "모의고사 날 무슨 미역국이냐"며 짜증을 내던 고3 아들이 그날이 엄마의 생일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는 머리핀과 박카스를 선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는 여러번 면접에서 낙방한 취업준비생이 엄마에게 별일 없다고 말한 후 혼자 눈물 짓고 있을 때 "좌절 하지 말아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미스터피자도 힐링을 테마로 유쾌한 분위기의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한껏 꾸미고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는 '폭탄남'을 만나고,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나간 날엔 새 여자친구와 있는 전남자친구를 마주치는 불운한 상황에서 '토닥토닥'이라는 멘트와 함께 피자를 먹으며 기운 차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보해양조는 인기배우 한가인을 등장시킨 인터렉티브 광고로 200만명이 넘는 접속자를 끌어모았다.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이따보자"는 한가인 목소리에 이어 "한잔하자"는 문자 메시지가 오고, 인터넷 가상 주점에 접속하면 실제로 한가인과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듯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작성한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신문 1면에 실어주는 S-OIL의 '30자 정(情)유(YOU)' 캠페인도 훈훈한 감동을 준다.
현대그룹의 광고도 "긍정, 내안에 있습니다"라는 카피로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이 출판·광고·음식·여행 업계 등에서 중심 마케팅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최근 불황으로 사회적 피로가 높아지면서 힐링 광고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