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가 지구촌 야구 축제인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독점 중계한다.
JTBC는 "최근 WBC 중계권 판매사인 MP & SILVA와 2013 WBC의 예선과 본선을 합해 총 39경기에 대한 한국 내 단독 중계권 계약을 했다. 11월15일 예선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이 참가하는 내년 3월 본선 라운드 경기를 독점 중계한다"고 24일 밝혔다. MP & SILVA는 JTBC와 일간스포츠·중앙일보 등이 속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미래를 향한 성장 가능성과 다양한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감안해 JTBC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WBC '야구 월드컵' 꿈꾸다
WBC는 축구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를 모델로 10여 년 전부터 기획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주도로 2006년 첫 대회를 열었다. 미국·일본·한국의 정규시즌 시작에 앞서 3월에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인 야구 스타들을 WBC에 끌어모았다.
야구가 2012 런던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됨에 따라 WBC는 전 세계 프로야구 선수들이 참가하는 유일한 대회가 됐다. 2006년 대회 시작 전에는 경기력과 흥행 모두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도미니카공화국·멕시코 등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자 전세계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009년 열린 2회 WBC는 더 성공적이었다. 일본과 한국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총 5차례나 맞붙으며 흥행을 주도했다. 대회 총 수익도 약 1800만 달러(약 199억원)에 달했다.
◇국내 프로야구의 성장동력
1회 WBC에서 한국은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박찬호·김병현·서재응·최희섭 이승엽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거 합류했다.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을, 본선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연파하며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미국 언론은 "도대체 저들은 누구인가?. 저렇게 뛰어난 선수들이 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는가"라며 놀라워했다.
2회 대회에서는 국내의 젊은 선수들과 해외파가 조화를 이뤘다. 봉중근·류현진·윤석민 등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추신수·김태균·이범호 등이 중심타선을 이뤄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선수들은 TV에서나 봤던 세계적 스타들과 싸워 이기며 기량과 자신감이 크게 늘었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WBC 활약으로 일본에 진출했다가 돌아왔고, 류현진과 윤석민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야구의 세계화는 국내 기반을 튼튼하게 했다. 프로야구 시즌 관중은 2006년 300만 명을 겨우 넘었지만,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한 끝에 6년 만인 올해 700만 명을 돌파했다. WBC는 최대의 야구 이벤트로 자리 잡은 동시에 국내 프로야구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WBC는 월드컵·올림픽 시즌을 피해 2009년부터 4년 주기로 열린다. 2013년 3회 대회는 참가국을 종전 16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렸다. 양적·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WBC는 JTBC와 파트너십을 맺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