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람들은 17일 한국과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 취재를 온 한국 기자들은 보면 '코레', '양금'을 외친다. 코레는 한국인, 양금은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다. 대장금은 2007년 이란 TV 채널3에서 방영돼 8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몽과 동이도 황금시간대 방영돼 연이어 히트를 쳤다. 이란 내 한국 드라마 인기는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하다. 이란 젊은이들은 케이팝(K-POP)에 열광한다. 소녀시대와 씨스타, 비스트, 씨앤블루 등 웬만한 아이돌 그룹 이름을 꿰고 있다. 이란 정부가 서방의 경제 제재로 국내 정세가 불안해 유투브를 금지시켰지만, 싸이의 강남 스타일도 암암리에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전자 제품과 자동차도 선호도가 높아졌다.
축구에서는 기성용이 한류 열풍 중심에 있다. 이란 국민들은 형제국인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을 잘 알고 있지만, 이란 소녀팬들 사이에서는 기성용이 인기다. 이란 현지 교민은 "이란 소녀팬 중 일부는 한국을 응원한다. '욱'하는게 멋있는 성용이 오빠 때문이다"고 수줍게 말했다. 기성용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터프한 플레이가 매력적이다.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스위스전에 "진정한 파이터는 눈빛으로 제압할 수 있습니다. 기성용한테 걸리면 없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