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방위 소속 김을동 의원이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의 제목이 부적절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을동 위원실 관계자는 10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의원이 배우 출신에다 문방위 소속이다 보니 공영방송에서의 한글파괴 현상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18일 열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정감사일에 '닥치고 패밀리'의 제목 변경을 위한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법원이 '닥치고 패밀리'의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지만, 이는 개인 시청자가 방송사를 상대로 프로그램 제목의 변경을 요구할 권리에 대한 기각일 뿐이다"며 "'닥치고'의 뜻이 '가까이 다가오다'는 의미가 아니라 '입을 다물다'의 뜻을 지닌 것은 법원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7일 서울남부지법 민사 51부(수석부장판사 한창훈)는 지난달 시청자 김모씨가 'KBS 2TV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의 '닥치고'는 '입을 다물고'의 의미를 가진 저속한 표현이다. 공영방송 드라마 제목으로 부적절하다'며 KBS를 상대로 낸 명칭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도 지난달 맞춤법 논란 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제목을 변경했다.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했던 김모씨 또한 국회에서 근무했던 분으로 알고 있다. 7살 된 자녀가 해당 프로그램을 보다가 '닥치고'의 뜻을 묻는 것을 보고 문제 의식을 가졌다고 하더라"며 "김 의원님 측 입장은 이 문제가 법원이 아닌 방송통신위원회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