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겨울스포츠 종목인 컬링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결정했다. 향후 7년 간 총액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겨울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장기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세계그룹은 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컬링경기연맹에 대한 후원협약식을 열고 2018년까지 매년 10억 원씩 총액 7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신세계컵 전국컬링경기대회(가칭)'를 신설하고 대회 운영비와 훈련지원금 등으로 매년 5억 원씩 총 30억 원을 투자한다. 이 대회에서 남녀 각각 3위 이내에 입상한 팀에게는 5000만 원씩 지원하는 등 선수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외국 우수팀을 초청해 국제대회로 격상시키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신세계가 컬링을 집중 육성 종목으로 점찍은 건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스포츠기 때문이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19.96kg의 원형 돌덩이(스톤)를 밀어 28m 떨어져 있는 지름 3.66m의 표적지(하우스)에 최대한 가깝게 보내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는 겨울 종목이다. 상대와 번갈아 경기하는 데다 상대팀의 스톤을 밀어낼 수도 있어 정확한 손놀림과 효율적인 전략이 승패를 가른다.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이유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에게 잘 어울리는 스포츠로 평가받고 있다. 김윤섭 신세계 경영전략실 홍보팀 과장은 "한국 컬링은 국제경쟁력이 있는 종목으로,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화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 컬링의 성장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이렇다 할 저변 구축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국제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2월에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컬링이 스포츠팬들에게 호응을 받는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겨울스포츠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