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이 2년 연속이자 생애 5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3-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정진호·김재호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재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최단인 2시간4분 만에 경기 종료. 시즌 36세이브째를 챙긴 오승환은 2경기씩을 남긴 프록터(두산)와 김사율(롯데·이상 34세이브)이 매 경기 세이브를 추가해도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오른다.
오승환은 "구원왕 확정에 대한 기쁨보다 블론 세이브를 한 개 기록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당시(4월24일 대구 롯데전) 내가 성환이 형의 승리를 지켰다면, 시즌 10승을 채웠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로 나온 윤성환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두산전 3연패를 끊으며 시즌 9승(6패)를 기록했다.
대구=하남직 기자
LG 3-2 SK(잠실)
LG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LG는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 선두타자 이병규(등번호 7)가 우중간 3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LG 벤치는 이병규를 빼고 대주자 양영동을 기용했다. 무사 3루에서 오지환이 중견수 뜬공을 때려내 3루주자 양영동이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
마운드에서는 선발 주키치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5세이브째를 따냈다. 김기태 LG 감독은 "마지막 홈 경기에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는데 이겨서 기쁘다. LG팬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스럽고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5패(8승)째를 당했다.
잠실=김유정 기자
KIA 5-4 한화 (대전)
KIA는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나지완은 1스트라이크에서 박찬호의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한화 좌익수 최진행은 담장 앞에서 타구를 기다렸지만 공은 관중석에 떨어지는 홈런이 됐다. 박찬호는 양팔을 허리에 짚으며 아쉬워했다. 5회에는 실책이 한화와 박찬호의 발목을 잡았다.
1사 1루에서 이용규가 친 타구는 2루수 하주석 앞으로 굴러갔지만 다리 사이를 통과했다. 실책 덕에 살아남은 두 명의 주자는 김선빈의 희생플라이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4-2가 되면서 승부의 추는 KIA로 기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