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8일 롯데와 벌인 대구 홈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선발 투수 장원삼이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6승째를 거뒀고, 타선은 13안타를 쳐 롯데 마운드를 세차게 두들겼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74승50패2무가 됐다. 이날 KIA에 패해 68승55패3무를 기록한 2위 SK를 5.5경기 차로 밀어냈다. 29일 휴식을 취하는 삼성은 30일 목동에서 넥센과 맞붙는다. 29일 SK가 KIA에 지고 삼성이 넥센을 꺾으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삼성은 2회말 2점을 먼저 뽑았다. 무사 만루에서 조동찬과 김상수가 연속 안타를 쳐 주자를 1명씩 불러들였다. 롯데는 4회초 손아섭이 장원삼을 상대로 시즌 5호 스리런 홈런을 때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무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바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120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장원삼의 공이 높았다.
삼성은 곧바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였다. 배영섭이 1사 1·2루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쳤고 우익수 손아섭의 빗나간 홈 송구를 강민호가 뒤로 빠뜨리는 사이 조동찬이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롯데 황재균이 강민호의 3루 견제 송구를 놓치자 3루 주자 김상수가 여유있게 4-3을 만들었다. 롯데의 실책 2개가 역전으로 연결됐다. 삼성 조동찬은 7회말 1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승기를 굳혔다.
오승환은 6-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 18일 한화전 이후 10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 34세이브로 김사율(롯데)과 함께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경기 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남은 7경기 중 2번만 이기면 된다. 상대팀 신경 안 쓰고 우리 경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3연패 한 롯데는 5위 KIA와 승차가 4경기로 좁혀졌다. 남은 5경기 중 2승을 거두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짓는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1승9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는 게 문제다. 롯데는 30일부터 KIA와 군산 3연전을 벌인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