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팀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와 '금연 전쟁'을 치르고 있는 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력과 금연을 연결시켜 발로텔리를 압박하는 방법이다.
만치니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발로텔리가 담배를 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단, 발로텔리가 하루에 담배를 한 갑씩 피우고도 매 경기 두 골씩을 넣는다면 굳이 금연을 강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발로텔리가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꾸준히 제자에게 금연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발로텔리는 "전문의를 만나 상담을 받거나 금연 관련 최면 치료를 받으라"는 감독의 요구를 꾸준히 거부하고 있다. 흡연 또한 멈추지 않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특유의 기행도 슬슬 다시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최근 발로텔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외출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라"는 만치니 감독의 지시를 어기고 밤늦게 외출을 감행했다. 스토크시티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마친 뒤 새벽까지 클럽에서 노는 장면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돼 감독을 분노케 했다. 이에 만치니 감독은 발로텔리를 레알 마드리드전 원정경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징계를 내렸다.
"매 경기 두 골을 넣을 경우 흡연을 허락하겠다"는 만치니 감독의 발언은 흡연과 경기력을 결부시켜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거꾸로 말하면 '경기력이 기대 이하일 경우 흡연을 원인으로 보고 문제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발로텔리가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흡연은 무조건 안 된다"고 윽박지르기만 하던 만치니 감독은 이제 경기력과 흡연을 결부시키는 방법으로 '금연 전쟁' 2라운드를 시작했다. '자타공인 악동' 발로텔리와 벌일 두 번째 심리전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