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빅5 중 하나인 CJ E&M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부진에 빠져있다. 주력 게임인 '서든어택'의 매출 감소와 출시 신작 중 히트작이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나 최근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 빛이 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인기작이 나왔다. 자체 개발작인 '모두의 마블'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온라인게임 신작들이 올 연말까지 대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대세인 스마트폰 게임도 줄줄이 출시된다. 넷마블이 하반기에 부진을 털고 기지개를 활짝 켤지 주목된다.
'모두의마블' 조용한 돌풍
최근 넷마블의 자회사인 엔투플레이에서 만든 모두의마블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게임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의 게임순위 100위권에서 출발해 지난 11일 12위까지 급상승했다. '사이퍼즈', '스페셜포스', '메이플스토리' 등 유명 게임을 제쳤으며 '던전앤파이터'(10위)와 '리니지2'(11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점유율도 1.41%로 이들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동시접속자수도 히트작 수준인 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의마블은 전 세계 도시의 건물을 사고파는 인기 보드게임의 재미를 10~20분 내에 빠르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온라인 캐주얼 보드게임. 주사위를 던지고 클릭해 건물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쉽고 전 연령대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상현 넷마블 본부장은 "크게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전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최근 한국일주를 테마로 한 맵을 업데이트해 인기몰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구차구' 등 자체 신작 대거 출시
넷마블은 올 연말까지 7~8종의 온라인게임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자체 개발작이 5종이나 된다. 야구 시뮬레이션게임 ‘마구:감독이되자'·캐주얼 축구게임 '차구차구' 등 스포츠게임 2종과 새로운 장르인 RPS(역할수행+총싸움)게임인 ‘하운즈’, 대규모 전투를 다룬 MMORPG ‘모나크', 횡스크롤 액션 RPG게임 ‘마계촌 온라인' 등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차구차구. 인기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개발사로 유명한 애니파크가 만들고 있는 정통 11대11 캐주얼 축구게임으로 국내외 실존 선수의 특징을 SD캐릭터로 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위닝일레븐 온라인'과 '피파온라인3' 등 해외 원작을 기반인 게임들과 경쟁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관심사다. 12일부터 16일까지 첫 비공개테스를 실시한다.
한미 양대리그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마구:감독이되자도 지난 7월말 1차 비공개 테스트에 6만명이 몰리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최근 첫 테스트를 마친 하운즈도 긴장감과 액션감으로 게이머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마트폰 게임도 20종 준비
넷마블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스마트폰 게임도 내년 초까지 20종 이상 출시할 예정이다. 올 초 판타지 RPG '카오스베인'이 월 매출 6억원 이상 내고 있고 '마구마구'의 스마트폰용인 '마구마구2012',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인 '화이트아일랜드'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달 말 애니파크의 첫 스마트폰 도전작인 '마구매니저' 등 앞으로 10여종이 선보인다.
조영기 넷마블 대표는 "그동안 자체 개발로 다양한 온라인 및 스마트폰 게임을 확보하는데 집중해왔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에서 준비된 것으로 올 하반기 넷마블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